러시아어 오픽 응시 후기
규맨입니다.
지난 주에는 오픽(OPIc) 응시를 러시아어로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어, 오픽 영어말고도 다른 언어도 있었어?'라는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네, 있습니다.
영어 말고도 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러시아어. 심지어는 한국어까지 있었네요 ㅋㅋㅋ
근데 한국어 응시한 사람들 있긴 있는건가~?
저에 대한 간단한 사항은 앞선 후기에 적어놨으니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최근에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주마다 러시아어로 진행되는 예배를 다니긴 하는데
감각이 연수때보다 더 퇴화되고 있어서 연수때 자주 썼던 단어들도 많이 까먹었습니다.ㅠ
연수 끝나고 리투아니아에 들렀을 때 같이 수업들었던 친구 오딜리아도 꽤 까먹었더군요.
같이 수업들었을땐 정말 실력있는 친구였는데...
참고로 리투아니아도 구소련권이긴 한데, 독립 이후로 러시아어 사용을 거의 근절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40대 이하의 젊은 사람들은 러시아어를 모르는 게 다반사입니다.
각설하고 준비했던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어를 준비했을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깜지를 썼습니다.
다만 시중에 교재는 없어서 교재를 활용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대신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우크라이나,벨라루스 친구들에게 교정 의뢰를 맡겼습니다.
준비기간은 단 5일정도였고요.
시험 당일, 난이도는 영어를 응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5-5로 맞춰놨습니다.
서베이는
일 경험없음/최근에 한 일 어학연수
클럽가기/영화보기/공원가기/스포츠관람/음악감상/요리하기/애완동물 기르기/글쓰기(편지,단문,시 등)
걷기/헬스
해외여행/집에서 보내는 휴가
이렇게 택했습니다.
그런데 서베이 항목은 더 제한적이고 적었습니다.
영어응시 때 선택했던 카페가기,술집가기 등의 항목이 없더군요.
아무래도 러시아어는 국내수요가 많지 않아서 서베이를 업그레이드가 안 되어있나 봅니다.
그런데 그 제한된 항목에서 12개 이상을 선택하라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임~?
질문은 다음과 같이 나왔습니다.
자기소개
영화 3콤보(좋아하는 영화 종류,영화보기 전후의 행동들,영화본 후에 인상깊었던 것들)
한국지리 3콤보(한국지리에 대해 묘사,한국의 자연 소개,한국의 관광지 소개)
핸드폰 3콤보
창문수리 3콤보
헬스장 2콤보
영어와 마찬가지로 총 15개의 항목이 출제됐습니다.
근데 돌발이 무려 6문제나 출제되어서 꽤 당황했습니다.
창문수리 관련은 나올거라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한국지리 관련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서베이에서 선택하지도 않은건데...)
자기소개를 제외하고 질문을 두 번씩이나 들어서 한 문제는 시간 초과로 아예 답변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날 시험은 감독관과 상성이 맞지 않아서 시험을 좀 그르치긴 했지만
감독관 탓으로 돌리며 변명하기에는 다소 구차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시험 끝난 뒤 그 감독관 ㅅㅂㄴ이라고 엄청 욕해대긴 했지만요~
이상 개운치 못했던 시험후기작성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