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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온 셔츠와 팔찌

3년전 우크라이나에 다녀온 이후로 우크라이나에 다녀올 여건이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나의 또다른 동네나 다름없던 곳이었는데...


얼마 전에 친구 S를 만났다. 해외에 다녀올 때 마다 아이러브가 들어간 옷을 사왔다고 하면서 내가 중국,러시아 가기 전에 그 티셔츠를 부탁했다.


그러고보니 우크라이나에서 그런 옷을 구매못한게 아쉬움이 들었다. 그때 바로 생각난 부탁할 애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보지 못한 이리나가 생각났다.
그녀에게 의뢰 ㄱㄱㄱ!!


이리나, 그녀는 6년전 겨울에 키예프에서 리비우로 가는 밤기차안에서 인연맺은 동갑내기의 친구다. 그 뒤 브콘탁테 및 페북을 통해 원활히 연락은 해왔지만 그날 이후로 만나질 못했다. 3년전, 3년만에 다시 우크라이나를 찾았을땐 아들을 출산하고 몸조리를 하던 때라 못만난게 못내 아쉬웠다ㅜㅜ


페북을 통해 이리나에게 입고싶은 옷을 보여주고 그 옷을 한국에 보내달라고 의뢰했다. 하지만 국제배송비만 해도 만만치않은 금액! 그래서 돈은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선입금을 해줄테니 입금 뒤 배송제안을 했다.(저 쫌 착하죠?ㅎㅎ)










이리나는 옷을 고른 끝에 이걸로 보내주기로 했다. 내가 봐도 디자인 및 색상이 맘에 들어보였다 ㅎㅎ


그러고보니 해외송금과정이 생각보다 쫌 복잡하고 거지같았다ㅡㅡ
은행 스위프트코드 요구에 통장주 이름도 정확해야하며 젤 거지같았던건 해외송금거래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있어야했다(하~ 겁나복잡하네~~ㅡㅡ)
이리하여 이리나의 여동생에게 송금해주긴 했는데 수수료가 적어도 3만원 ㄷㄷㄷ(뭐 이건 배꼽이 더 큰 수준이었다 ㅋㅋㅋ)
첫 해외송금은 소액거래라도 온라인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 명심하세요!


그녀는 돈을 송금받은대로 셔츠 구입부터 항공편으로 보내기 전까지의 과정을 일일이 보고했다. 한술 더떠서 페북에도 한국에 우크라이나 엠블럼 셔츠를 보내게 되어 우크라이나에 큰 영광이라는 글까지 남겼다. 그거까진 부탁하진 않았는데 난 정말 친구하나는 잘뒀단말야~~ ㅎㅎㅎ







러시아에 다녀오고 난 뒤 이리나는 항공편으로 셔츠와 팔찌를 보냈다는 메세지를 남겼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집에 웬 낯선물건이 하나와있었다.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티셔츠였다.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이 앞서서 인증샷을 마구 샷샷!!








셔츠는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기장이 쫌 긴게 흠이었지만 그건 차후에 줄이면 될 일이고 내 몸에 착 달라붙었다. 어깨쪽엔 녹색,빨간색,노란색의 박음선이 알록달록했다.




팔찌콜렉션(우크라이나,슬로바키아,러시아)

 






간접적으로나마 잠시 우크라이나에 다녀온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가뜩이나 유로마이단,친러파세력,러시아때문에 나라사정이 어려운 형국인데 얼른 평화를 되찾았음 좋겠다.
Слава Україні!!!


그나저나 그녀의 아들 안드레이군은 언제쯤 볼 수 있는걸까?
보면 볼수록 인형같단말이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