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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15~2016년 우크라이나 힐링여행기

두바이(UAE) 당일치기 환승기 1.

현지시각 새벽 5시 경, UAE의 국적기 에미레이츠 항공은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거의 자정에 가까운 밤비행기를 타고 갔기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지라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래서 입국 심사대로 가야 할 것을 실수로 환승 게이트로 새고 말았다.

다행히도 직원에게 잘 얘기해서 입국심사대로 빠지기는 했지만...

 

 

현지에서 쓸 예상금액 약 5만원 정도만 환전하고 전철을 타러 올라갔다.

블로그에서 참조한 대로 매표소에서 1일권 티켓을 구매했는데

가격은 잘 기억은 안났지만 내 기억으론 15~20디르함(약 4~6천원) 정도 했던 것 같았다.

(일단 교통비는 싸네 ㅎㅎㅎ)

이른 아침인지라 바깥공기는 제법 선선한 편이었다.

티켓을 구매하고 두바이몰 전철역으로 갔다.

바깥엔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새벽 6시 좀 넘어서 두바이몰 역에 도착했다.

두바이몰로 가는 길 쪽엔 통로가 있었고

바깥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버즈 알 칼리파가 어둠 속에서 보였다.

무빙워크를 타면서 바깥경치를 쭉 감상했다.

 

 

 

 

 

 

 

 

 

 

한 15분 정도 걸어서 두바이몰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상점은 아직 영업개시를 하지 않아서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두바이 몰을 정처없이 좀 걷다가 중앙에 위치한 의자에 잠시 앉았다.

평소대로였다면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몰 주변을 쑤시고 돌아다녔겠지만

이 때는 몰을 휘젓고 돌아다니기에는 마음이 무거웠다.

한 해 동안 회사에서 축적된 스트레스를 확 날리기 위해 간 여행인데

하필이면 이 때 여친이 힘든 시기라 출국 전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아놔~ 이여행 사직서 쓰자마자 바로 계획한건데....

(사직서 쓸 당시, 필자는 여친과 안 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처음 만나기 전이었다.)

 

 

오래전부터 언젠가는 그 회사 나가리라 생각을 해 온 상태고

퇴직하면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에 있다 오리라 계획한 상태다.

(감성을 극복못해 예정한 계획보다 일찍 나가버리긴 했지만...)

 

 

좀 쉬었더니 영업개시하는 상점이 하나 둘 씩 늘어났고

바깥엔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좀 걷다보니 아랍양식의 입구 및 통로가 보였다.

책 및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많이 구경해왔지만

직접 접해보기에는 처음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더니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렇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가볍지 않았다.

 

 

좀 걸으니 이번에는 아쿠아리움이 나왔다.

 

 

 

 

 

 

 

 

 

아쿠아리움은 웅장하고 거대했다.

코엑스몰의 아쿠아리움에 비하면 거대한 편은 아니었지만.... ㅋㅋ

아쿠아리움을 대충 둘러보고 잠깐 밖에 나갔다.

날씨는 대체로 좋은 편이었고 공기도 적당했다.

한겨울의 두바이의 아침은 춥지는 않았지만 덥지도 않은 쾌적한 편이었다.

두바이에서 애물단지가 될 두툼한 코트를 수화물로 보내길 정말 잘했네 ㅋ

 

 

 

 

 

 

 

 

바깥공기를 쭉 마신 뒤, 다시 두바이몰로 들어갔다.

슬슬 출출해졌다.

아침은 푸드코트코너로 가서 맥도날드 모닝세트로 때웠다.

세트가격은 한 6천원정도 되었다.(좀 비싸네...ㄷㄷ)

 

 

식사를 마치고 쭉 걷다보니 아쿠아리움이 젤 먼저 보였다.

아쿠아리움 안에는 코엑스몰 아쿠아리움처럼 통로도 있었다.

입장료를 보니 대략 100디르함정도 웃도는 듯 했다.(겁나비싸네~ㅡㅡ)

차라리 여친이랑 코엑스나 63빌딩 아쿠아리움에서 데이트하는게 훨 낫겠네~ㅋ

 

 

 

 

게,랍스터같은 갑각류를 보면 여친이 떠오른다.

 

 

 

 

 

무슨 영문인지 이녀석은 움직이지 않은 채 그자리에만 있었다.

 

소름끼친다~ㄷㄷㄷㄷ

 

 

동물인형이 전시된 카페도 여친을 생각나게 했다.

 

 

 

 

대충 두바이몰을 다 둘러보고 팜 주메이라로 가러 전철을 탔다.

전철 안에는 무슨 영문인지 남자들이 떼거지로 몰려서 봉을 잡고 있었다.

전철 노선도를 더 확실히 확인 하기 위해 잠시 전철 노선도가 있는 쪽으로 갔는데

웬 히잡을 쓴 여성이 다짜고짜 나를 부르더니 전철 1일권 패스와 신분증을 요구했다.

아무 영문도 모른 채, 패스와 여권을 보여줬더니 가져가서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뒤늦게 왜 남자들이 한 쪽에 몰려있는지 알아챘다.

아래 바닥을 확인해 보니 선 너머 쪽은 여성과 어린이만 출입이 허용된 금남구역이었다.

제기랄.....

아놔~ 나 오늘 이내로 키예프로 빠져야 된다고~~~!ㅡㅡ

그 여성은 자기가 전철에서 내릴 때 따라오라고 했다.

 

 

그 여성이 전철에서 내렸을 때 바로 따라갔다.

몇몇 남자들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아마 나처럼 금남구역에 있다가 걸린 모양이다.

그 여자는 매표소 쪽으로 가더니 직원과 잠시 무슨 얘기를 나누다가

자기를 따라온 사람들을 확인하더니 벌금을 요구했다.

그리고 내게도 벌금을 요구했다.

120디르함(약 3.8만원)이었다.

(당시 1디르함=약 317원 정도)

벌금 지불 뒤, 여권과 패스를 돌려받았다.

 

 

졸지에 3.8만원을 허공에 날렸다.

하루 수업료(?) 치고는 대가가 셌다.

두바이의 법이었기에 몰랐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았다.

억울하고 분했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땐 그녀는 잘했지.

그 나라의 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억울해 해서도 안됐다.

(사우디였으면 아마 태형일지도??)

그냥 거기 하룻밤 숙박비 냈다고 편히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