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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15~2016년 우크라이나 힐링여행기

두바이(UAE) 당일치기 환승기 2.

여권과 1일패스권을 받은 즉시, 팜 데이라(Palm Deira) 역 쪽을 향했다.

그런데 방향을 잘못잡는 바람에 종착역 크릭(Creek)역까지 가는 불상사를 일으켰다...ㅠ

다시 팜 데이라 역으로 가기는 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주변에는 해변과 공사장, 그리고 대로만 보였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팜 쥬메이라로 가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들다니...

아니면 택시타고 가야되나....?

설상가상으로 날씨는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더위를 견디다 못해 가디건을 벗었다.

그리고 배도 고파졌다. 이대로 가다간 쓰러질 것만 같았다.

견디다 못해 결국은 다시 두바이몰로 선회!!(아는데가 거기밖에 없어유~~ㅠㅠ)

 

 

돌아온 대로 점심을 섭취했다.

근데 이번엔 핸드폰 배터리가 다 소진됐다.

충전공간을 아무리 찾아 돌아다녀도 다 삼구...

UAE는 삼구 콘센트 사용국가라는걸 모르고 있었다.ㅠㅠ

이런 상황에서 그 삼구 콘센트에 어떻게든 충전기를 꽃아넣으려고 몰을 쑤셔다니면서 억지를 부렸다, 낑~~!

 

 

다행히도 한 휴게공간에서 가지고 있던 콘센트가 겨우 호환이 됐다.

체력도 소진됐겠다,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갑자기 느닷없이 동영상 보이스톡으로 전화왔다.

형이었다.

차사진 찍어오라고 억지다.

역시 차덕후 ㅋㅋ

슬슬 이동네 사람들이 얼마나 돈지랄을 하는지 알아볼까~~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을 보러 ㄱㄱㄱ!

 

 

 

 

 

 

주변에는 독일산 외제차들이 널리고 널렸다.

특히, BMW,벤츠 등.

거의 다 세단 및 RV,SDV 뿐이었지만 각국 자동차들 다 모였네~ㅋㅋ

저녁이 되니 슬슬 선선해졌다.

FGB(First Gulf Bank)역에서 내리니 저 멀리 말로만 듣던 버즈 알 아랍이 보였다.

자동차를 슥 훑어본 뒤에 호텔 쪽으로 향했다.

가면 갈수록 후미진 거리가 나왔다.

이러다가 우크라이나도 못가고 여기서 테러당하는게 아닐까~ㅠㅠ

근데 쭉 들어가니 아랍식 전통 건물들이 많이 나왔고

점점 조용해져갔다.

이런 분위기 맘에 들어!!ㅋㅋ

 

 

 

 

 

 

 

 

그리고 이따금 예배당에서 곡소리도 들렸다.(곡이라면 곡, 찬양이라면 찬양이겠지?ㅋㅋ)

걸으면 걸을 수록, 하늘은 점점 어두워져갔다.

아놔~ 나 이날 뭐했지?ㅠㅠ

 

 

FGB역에서 걸은 지 한 30분정도 되서야 겨우 버즈 알 아랍에 도착했다.

히야!! 이게 말로만 들어왔던 그 7성급 호텔이구나!!!ㅋㅋㅋ

하지만 호텔 정문 앞에는 철통같은 경비가 있었다.

택시기사를 제외하고 투숙객이 아닌 이들은 마당조차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도 기왕 온 김에 앞에서 사진이나 찍고 가야겠다 ㅎㅎ

 

 

 

 

 

 

 

 

 

 

언젠가는 저런 으리으리한 곳에서 투숙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ㅋㅋ

이제 슬슬 두바이몰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문제는 택시를 잡기가 어려웠다.

택시를 타려고 하면 이미 다른사람들이 잡은 상태라 쉽사리 잡지 못했다.

어쩔 도리 없이 사람들이 길게 줄선 곳으로 갔다.

한 2~30분정도 기다렸나, 거의 맨앞까지 왔다.

마침 택시기사가 다가오더니 행선지가 어디냐고 물었다.

두바이몰이라고 했길래 최소 70디르함 이상을 불렀다.

하~~ ㅅㅂㄻ~~

뭔 놈의 요금이 개비싸냐~~ㅡㅡ

에라이 모르겠다!!!

다 포기하고 줄을 박차고 나와 대로 쪽으로 갔다.

다행히도 대로 왼편엔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버스에 승차하여 에미레이츠몰로 향했다.

진작에 그리로 갔음 얼마나 좋았을까~~ㅡㅡ

 

 

에미레이츠 몰 주차장을 둘러보니 이번엔 롤스로이스가 눈길을 끌었다.

 

 

 

 

 

 

역시 돈지랄의 온상 두바이 ㅋㅋㅋㅋ

 

 

 

 

 

에미레이트몰 내부도 거대했지만 두바이 몰에 비하면 그저 평범한 쇼핑몰이었다.

 

 

슬슬 저녁을 먹으러 다시 두바이몰로 향했다.

 

 

 

 

 

 

문제의 금남구역칸, 이거 하나땜시 쌩돈 120디르함을 날렸다...ㅠㅠ

 

 

근데 저 금남구역 너머에는 한 중국인이 눈치도 없이 애인으로 보이는 여자와 함께 있었다.

나는 그 중국인에게 오라고 이따금 손짓을 했지만 그는 눈치를 못챈 모양이었다.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 지 좀 궁금해졌다.

 

 

얼마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그제서야 사태를 눈치 챈 그 중국인은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당신 진짜 억세게 운이 좋네요 ㅋ 저 아까 낮에 금남구역에 있었는데 재수없게 여경한테 걸려서 벌금 120디르함 물었어요ㅠㅠ"

"그래요? 큰일날뻔했네요~"

 

 

얼마 후, 열차는 두바이몰 역에 내리는 듯 했다.

마침 금남구역 칸에는 여경이 투입되고 있었다.

정말 그 중국인 운 지지리도 잘 따르네~ㅋㅋㅋㅋ

누구는 금남구역에 들어가자마자 걸려서 벌금물었는데...ㅠㅠ

 

 

저녁을 섭취하고 나니 배터리가 또 방전이 되었다.

원래 저녁먹고 전통시장 올드 수크로 가려고 했는데...

핸드폰 배터리가 또 방전된 관계로

저녁 섭취 후, 호환되는 콘센트 또 찾아 삼만리~~~!!

 

 

충전을 약 60%까지 채우고 몰 밖으로 나갔다.

몰 밖에는 으리으리한 호수와 건물이 어우러져 있었다.

바로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버즈 알 칼리파가 보였다.

 

 

 

 

 

 

 

 

 

 

 

 

 

 

 

11시 정각이 되자 갑자기 거대한 분수가 솟더니 음악에 맞춰 춤추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일제히 경이로운 광경을 보러 분수주변에 몰렸다.

 

 

 

 

 

분수 쇼가 끝나는 대로 전철 역으로 향했다.

올드 수크는 아쉽지만 귀국길에 들르기로 했다.

근데 아뿔싸!!!! 전철이 끊겨버렸다...

어린 자원봉사 역무원에게 대안을 물었더니 택시말고는 없다는 답답한 답변만 들었다.

게다가 키예프로 가는 비행기 시각은 새벽 4시

모든 대중교통은 다 끊긴 상태다.

어쩔 수 없이 근처 호텔로 가서 택시를 잡았다.

호텔 직원에게 공항까지 택시비를 물었더니 대강 50디르함도 안 나올 거라고 했다.

뭐 이정도면 택시비 치곤 그닥 비싸지도 않네~

 

 

일단 공항으로 가는 길은 확보를 해뒀으니 안심이 됐다.

택시를 타고 나서 그와의 폭풍 수다가 드디어 시작됐다.

 

"어우~ 근데 나 말이야~ 아까 낮에 재수없는 일이 하나 있었어"

"응? 무슨 일이었는데?"

"낮에 전철탔을 때 모르고 금남구역 칸에 들어갔거든, 근데 갑자기 여경이 나한테 다가오더니 여권이랑 1일권 패스를 요구하대~ 그리고 나한테 벌금 120 디르함을 물었지~ 순간 120디르함만 아깝게 날렸어~ㅠㅠ 난 정말 모르고 들어간건데"

"그거 참 안됐네"

"그러게말야~ 근데 여기 동양인들도 아랍에미레이트 국적자들이야?"

"아니, 걔네들은 국적자 아니야, 그저 외국인 노동자들일 뿐이지. 들어온 지 한 4년 뒤에 비자를 다시 갱신해야된대고(숫자부분 제대로 못들었는지 기억이 안남.ㅠㅠ)"

"아!!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아냈군, 여기 동양인들이 엄청 많길래"

"그렇구만, 근데 넌 어디로 가는 길인데?"

"우크라이나, 거긴 내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어"

"나도 기회가 되면 러시아 꼭 가보고 싶은데, 러시아 여자들 많이 예쁘다고 들었거든 ㅋㅋ"

"러시아 여자보단 우크라이나 여자를 추천한다! 러시아 애들도 이쁘긴 한데 걔넨 별로 성격이 안좋거든~ 반면 우크라이나 애들은 얼굴도 이쁠 뿐만 아니라 성격도 디게 좋아"

"친구 사진 있음 한번 보여줄래?"

"얘 이름이 카쨔인데 내 베프야 ㅋㅋ"

"오 그래?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거든 걔한테 우크라이나 많이 사랑한다고 전해줄래?"

"암! 당연하고말고!!ㅋㅋㅋㅋ"

 

 

택시기사와 잡담이 끝났을 무렵에 공항에 도착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약 30분정도 걸렸다.

시흥에서 수원까지가 심야요금으로 약 3~4만원이나 나왔는데 팁을 요구했어도 교통비는 저렴한 편이었다.

 

남은 시간동안 공항에서 멍 때리다 키예프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키예프행 게이트에는 프로레슬러 부커티를 닮은 흑형도 하나 있었다.

(이사람 진짜 부커티 아닐까?ㅋㅋ)

 

새벽 4시경, 우크라이나 국적의 항공기 UIA(Ukrainian International Airlines)는 키예프로 날아올랐다.

시트에 앉으면서 곤히 잠들었다.

 

 

두바이는 개인적으로 그닥 인상에 깊게남지 않았고

그닥 또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또 가겠지만 난 별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