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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15 5월 단거리 대륙여행(중국,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中편(부제: 발해를 꿈꾸며!)

 

 

 

 

 

 부스럭거리다 일어나보니 시계는 8시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국시각으로 7시반에 일어났군.

 아침을 챙겨먹은대로 블라디보스톡 기차역과 항구로 갔다.

 전날 미국달러를 공항에서 환전 안한것이 큰 실수였다.

 왜 입국일이 주말이란걸 생각못했지...?ㅠㅠ

 

 

 역사 및 항구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문이 열린 환전소는 없었다.

 아쉬운 대로 환전은 다음날에 하기로 하고 금각교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연해주(Primorsky Krai) 청사

 

 

 

 

 

 

 

 

 조금 더 걸으니 혁명의 광장이 나왔다.

 혁명의 광장에는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몇 있었다.

 

 

 혁명의 광장을 지나 쭉 걸으니 오른편에는 몇 척의 군함이 있었고

 왼편에는 녹색의 잠수함과 영원의 불꽃이 있었다.

 

 

 

 

 

 영원의 불꽃은 오늘도 타오르고 있었다.

 

 

 

 

 

 

 군함 및 영원의 불꽃 주변을 대충 둘러보고 금각교 쪽을 향해 올라갔다.

 금각교로 가는 오르막길은 생각보다 가파랐다.

 게다가 쫌 덥기까지 했다. 아이고 나죽네~~~~ㅠㅠ

 

 

 

 

 

 

 

 

 금갹교까지 올라왔지만 위에는 전망대 같은게 또 보였다.

 금각교까지 오르고 숙소에서 쉬다가 신한촌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 전망대는 내 호기심을 끝까지 자극했다.

 그래! 한번 가볼까나~?

 그런데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빡세고 가파랐다.

 도중에 집어치고 다른데로 새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서 천신만고 끝에 전망대에 도착했다.

 금각교 및 블라디보스톡 시내가 훤히 보였다.

 세찬바람은 선풍기바람처럼 시원했다.

 

 

 

 

 

 

 

 

 

 

 

 

 

 

 

 

 대형 마뜨료쉬까 옆에는 기념품점이 있었다.

 불현듯 S군이 생각났다.

 언젠가 그 친구가 내게 티셔츠 부탁을 한 적 있었다.

 선물을 고르러 기념품점 안으로 ㄱㄱㄱ!

 

 

 

 

 

 

 

 

 

 쇼핑을 끝마치고 다시 주변을 둘러봤더니 엘리엇양과 로셀양도 이곳에 와있었다.

 이리하여 그 두분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ㅎㅎ

 때마침 군인들도 이곳에 있었다.

 사진이나 같이 찍어볼까나~ㅋㅋㅋ

 군바리들에게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은 뒤 카메라를 들이댔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ㅋㅋㅋㅋㅋ 

 

 

 

역시 애들은 귀엽다!^-^

 

 

 

 

 

 차주인 한번 센스있네!ㅋㅋㅋ

 

 

 

 

 

 

 

 대충 다 둘러보고 각자 숙소에서 정비 뒤 레닌동상 옆의 리퍼블릭(피라미드 모형의 식당)에서 보기로 했다.

 마트에서 장본 뒤 잠깐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

 젠장! 거래처였다.ㅡㅡ

 이런날 만큼은 이런전화를 받기 싫었는데...ㅠㅠ

 전화받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생각보다 늦어졌다.

 일단은 부리나케 리퍼블릭으로 ㄱㄱㅆ!!!

 

 

 

 

 

리퍼블릭은 생각보다 양이 많으면서도 저렴했다.

 

 

 

 사진과 같이 필자가 먹은건 치킨샐러드.마카로니,닭고기, 그리고 마쉬멜로우 같은 과자였다.

 가격은 도합 우리 돈으로 5천원도 안됐던듯 했다.

 그런데도 양은 푸짐했다. 이건 완전 우크라이나인데!ㄷㄷㄷ

 

 

 식사를 마치고 다시 잠수함 쪽으로 갔다.

 그러고보니 잠수함 박물관이 대략 어디인지 몰라서 들어가지 못했다.

 잠수함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또다시 혁명의 광장을 거치게 됐다.

 마침 혁명의 광장에서 승전 7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무대에는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합창단이 승전 70주년을 주제로 합창을 하고 있었다.

 

 

 

 

 

 

 

 

 

 가던대로 쭉 걷더니 잠수함 박물관,군함이 나왔다.

 자, 그럼 난 잠수함 안에서 잠수좀 잠깐 탈까나~ㅋㅋㅋ

 입장료는 200루블이었다.

 학생할인 좀 받을려고 학생증을 들이댔더니 학생할인은 적용 안된댄다...ㅠㅠ

 (고마해라~ 30살 넘어서 많이 묵었다 아이가~)

 

 

 

 

 

 

 

 

 

 

 

 잠수함 내부는 전부 러시아어로 설명되있었다.

 영어따위는 없었다.

 (어이어이~ 너네 혼자힘으로 승리한건 아니자나~ㅡㅡ)

 내가 러시아어를 모르는건 아니라도

 안내문 및 설명문은 도무지 독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어우~ 머리아파~~ㅡㅡ)

 그냥 그저 잠수함이 2차세계대전 승전에 기여했다는 부분만 캐치했을 뿐...ㅠㅠ

 

 

 내부구경을 다 마치고 다시 엘리엇,로셀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저 커플들은 한시간 넘게 이러고 있었댄다. 정말 지리는군 ㄷㄷㄷ 

 

 

 

 

 

 

 그리고 옆에 해양공원으로 고고고!!

 

 

 

 

 

 

사진찍다가 저 금발의 미녀한테 잠깐 꽃혔다.

이놈의 밝힘증은 또 발동됐다ㅡㅡ

잠깐 말 걸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민폐 안줄래~ㅋㅋ

참 생각해보면 생에 유럽 첨갔을땐 돌아이짓 많이 하고 다녔는데...

 

 

 

 

 

 

 

 

 

 슬슬 군함으로 올라가려는 찰나, 사고가 터졌다.

 동행분이 가방을 잃어버린 모양이다.

 일단 군함으로 입장하는 것을 잠시 보류하고 동행분이 가방을 찾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다행히도 일행 분은 가방을 무사히 찾았다.

 러시아의 상황을 블라디보스톡 하나 만으로 치부를 할 순 없지만

 옛날보다 치안 많이 좋아진 모양이다.(러시아 간 적 없는 주제에 이런 소리 하고 앉아있다 ㅋㅋ)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찰의 횡포, 스킨헤드, 강도, 집시의 테러로 유명했던 러시아였다.

 그런 러시아에서 물건 한 번 잃어버리면 그냥 없어졌다고 봐야되는데 이정도면 정말 많이 좋아졌다. 

 3년 전 유로2012 축구대회 직후 우크라이나에 있었을 때, 키예프 한인 연합교회에서 들은 얘기로는

 유로2012 개최직후 이미지 쇄신 차원으로 상부에서 외국인 불심검문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지난 해에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려서 그런 지, 러시아에서 곧 열릴 월드컵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돌아다니면서 늦은 밤에도 스킨헤드의 테러는 없었고

 불심검문으로 시비를 걸어오는 경찰도 없었다.

 어쨌든 50루블(맞나?ㅎㅎ)내고 군함으로 입장!!!

 

 

 

 

대포를 타고 미쿡까지 가볼까??ㅋㅋㅋ

 

가자!! 어~메리칸!! 드림을 향하여~~~!!!!ㅋㅋㅋㅋㄱ

 

오친 쁘리야뜨너, 블라지붜스똑!!ㅋㅋㅋ

 

 

뭘보나? 나는야 연해주의 터줏대감!!ㅋㅋ 

 

 

 

나는 왕이로소이다!!!

 

 

 

 바람은 세차면서도 시원하게 불었다.

 이대로 이 군함을 타고 저 멀리 미국이나 남미로 가고 싶었다.

 세찬 바람을 쐬면서

 세상에게 덤비라는 손짓을 하면서

 그리고 중간에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다면 도시명을 블라디프쇼아스트로프(모든 섬을 정복하라)

 아니, 나라면 그냥 신한국 혹은 새로미섬이라고 지을거같다 ㅋㅋㅋㅋㅋㅋ(아주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짖고 있다, 왈왈!! ㅋㅋㅋ)

 

 

 군함을 다 둘러보고 일행과 함께 철길을 따라 숙소가 있는 쪽으로 갔다.

 깔려져 있는 철길은 어디가 끝일까?

 이 철길은 저 멀리 유럽까지 연결되어 있을까?

 아니면 북한 혹은 중국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기회가 허락된다면 블라디보스톡에서 베를린까지 철마를 타고 달리고 싶다.

 시작점이 블라디보스톡이든, 베이징이든, 내 고향인 수원이든, 부산이든 상관없다.

 철마를 타고 10,000km이상의 길을 대장정한다는게 얼마나 멋진 로망인가!!

 

 

 일행들과 8시에 이즈브라세니에에서 다시 보기로 약속하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리퍼블릭 밑의 마트에 잠깐 들렸다.

 그날 밤, 혹은 다음날 술을 사지 못할 것을 대비하여 미리 보드카와 발틱카를 구입했다.

 역시 러시아에 오면 보드카, 우크라이나에 와도 보드카, 몽골로 다시 가게되면 꼭 보드카!

 보드카를 가지러가자 워허허허! 나는 근성강한 한국인이니까! 와하하하!!(ㅡㅡ;ㅋ)

 

 

 보드카 및 알룐까 초콜렛을 사갖고 돌아가는 길에 웬 고양이 한마리가 죽은 참새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 바로 앞에는 가죽점퍼를 입은 한 여자가 지켜보고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말을 걸게된다.

 

 "응? 저 참새 죽었나보네?"

 "응 그런거같아"

 "어우~ 끔찍하다~~ 그렇지않아?"

 "응 그러게"

 "차마 눈뜨고 볼수가 없어"

 "그러게, 너무 끔찍해"

 

 고양이는 죽은 참새를 좀 갖고 놀다가 참새를 물고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근데 넌 어디로 가는 길이니?"

 "나는 잠시 시내를 산책하고 있었어, 넌?"

 "나 원래 보드카를 사갖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어"

 

 숙소에 가서 잠시 쉰다는 것을, 나도모르게 난 그녀와 같이 쭉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라다(Rada, 기쁨), 학생이면서도 지역방송 DJ로도 활약한다고 했다.

 러시아인 답지않게 그녀는 차갑지 않았다, 아니, 무표정하지 않았고 여유가 넘쳐보였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그녀는 유태인의 피가 섞였다고 했다.(어쩐지, 차가워보이지 않드라 ㅋ)

 하지만 그녀 자신도 할 줄 아는 히브리어는 '샬롬'뿐, 생각보다 재미있는 친구였다.

 

 

 

 

 

 

 

 

 그녀와 한창 산책 후, 버스를 타고 다시 블라디보스톡 역으로 갔다.

 그녀 덕분에 블라디보스톡 버스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버스 시스템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리는 식이었다.

 그리고 요금지불은 앞으로 내리기 전에 지불하는 식이었다.

 요금은 20루블정도였다.(기억이....ㅠㅠ)

 그녀와 헤어지기전에 그녀에게 오사카에서 챙긴 기념품을 주고 브콘탁테 주소를 따냈다.

 (이로써 친구하나 더 추가!ㅋㅋㅋ, 갈 땐 혼자지만 올 땐 혼자가 아니올시다~ㅋㅋ)

 

 

 그녀와 빡센 산책을 끝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보드카와 알룐까를 정리하고 일행들을 만나러 이즈브라세리로 ㄱㄱㄱ!!!

 이즈브라세리는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역시 나는 한번 기억한 길은 잘 찾는단 말야, 음하하하!!!

 

 

 또 늦게 도착한 줄 알았는데 안에는 일행이 없었다.

 식당에 들어왔을 때, 종업원이 말을 걸어왔다.

 "뭐로 드실건가요? 메뉴 갖다드릴까요?"

 "사실 저는 친구들이랑 같이 먹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직 메뉴 주지마시고 기다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영어메뉴 제공되죠?"

 "네"

 

 

 한 15분정도 지나서 일행분들이 도착했다.

 자, 이제 군침을 쫌 흘리고 주문 시작!ㅋㅋㅋ

 근데 영어메뉴에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흔한 양식 뿐, 샤싈릭이 보이지 않았다.

 영어메뉴에 샤싈릭이 없는건지, 우리가 못찾은건진 모르겠지만

 결국은 러시아어메뉴를 부탁하게된다.

 러시아어판 메뉴는 샤싈릭이 위주로 되어있었다.

 샤싈릭은 돼지고기,양고기,닭고기,생선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서로 고민 및 상의 결과, 각각 치킨,돼지고기,닭날개,보르쉬 한그릇을 주문했다.

 음식을 주문하기 앞서 종업원은 우리에게 각각 어깨에 모포를 덮어줬다.

 (아유~ 친절하셔라~~~ㅋㅋㅋ)

 라다와 빡세게 돌아다녔기에 아직은 그렇게 춥진 않았지만

 곧있음 추워질 것만 같았다.

 스피커에서는 분위기 좋은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주문한 지 한 10분 뒤 보르쉬가 나왔다.

 

 

 

 

 

 

 분위기도 좋고~

 오랜만에 보르쉬를 냠냠!!(카쨔한테 유치한 거만 배워와가지고~ㅡㅡㅋ) 

 

 

 근데 샤싈릭은 아무리 기다리고 오지게 기다려도 도무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얘네 닭이랑 돼지 잡고있나~~~~

 

 뒤늦게 귀국해서 어제 친구놈한테 들은 얘기지만

 가나에서는 염소고기를 줄 때 염소를 갓 잡아서 준다고 한다.

 도로 한복판이든, 집 마당이든 염소떼들이 돌아다니는데

 잠시 한눈을 팔고 있다가 다시 봤을 땐 염소 한마리가 없어지는 재밌는 현상이 있었댄다.

 (완전 몽골이랑 똑같네 ㅋㅋ 근데 불쌍한 염소들...ㅠㅠ)

 

 더는 기다리기가 지쳐서 종업원에게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드디어 샤싈릭이 대령되었다.

 샤싈릭은 생각보다 먹음직스럽게 나왔다.

 꼬치에 꿰여 나올 줄 알았는데 꼬치가 아니라 그냥 고깃덩이가 접시위에 수두룩~~

 

 

 

 

캬~~~~ 먹음직스러워라~~~!!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이날은 먹는 것을 많이 먹은 것 같았다.

 점심에는 마카로니를 꾸역꾸역 먹더니

 저녁에는 보르쉬와 샤싈릭을 폭풍흡입!!ㅋㅋㅋ

 한술 더 떠서 엘리엇양이 컨디션이 약간 좋지 않은 관계로

 엘리엇양이 먹다 남긴 거까지 폭풍흡입 하게됐다.

 덕분에 6월 초까지는 거대한 뱃살을 달고 살게 되었다 ㅋㅋㅋ

 (그다음주 친구놈 결혼식때 점심 폭풍흡입, 그다다음주 친구놈 미용실 개장했을 때 단음식 폭풍흡입!)

 그래도 덕분에 질 좋은 고급음식들을 베트남 이후로 오랜만에 흡입했다.

 일행분들 아니었음 먹방 제대로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식사를 끝마치고 셋 다 컨디션이 떨어져서 그런지 바로 각자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서 발틱카를 들이키면서 아쉬움을 달래며 잠에 곯아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