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브라티슬라바) 세 번째 이야기

 당췌 필자는 목적지가 그리스(크레타)였다.

 그리스로 가는 항공사가 몇개 있었는데 그 중 눈에 띄였던 건 러시아항공,오스트리아항공,스위스항공이었다.(이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러시아항공은 크레타섬에도 취항한다. 크레타에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외항사를 이용하게 되면 그 외항사의 허브공항을 한 번 이상 들르게 된다.

 특이하게도 오스트리아항공과 스위스항공은 한국에 취항하지 않기에 중간에 일본(도쿄,오사카),중국(북경,상해),홍콩 셋중 하나를 들르게 된다.

 결국 필자는 오스트리아 항공을 선택했고 도쿄와 비엔나에 중간경유를 하게 됐다.

 덕분에 필자는 약 110만원의 항공료로 4개국을 여행하는 호사를 누렸다.

 각설하고 필자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브라티슬라바는 비엔나로부터 70 km 떨어져있다. 기차,버스,페리를 이용하면 얼추 80분만에 갈 수 있는 거리다. 더군다나 비엔나 공항에는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버스가 운행되는데 공항에서 브라티까지 얼추 40~50분 소요된다. 요금은 편도 € 7.2, 왕복은 € 12. 그래서 필자는 그리스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브라티슬라바에 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티켓 구입때 스탑오버(쉽게말해 출국시간 지연) 문의를 해봤더니 당시 비엔나행은 이미 만석이라 신청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결국 비엔나나 브라티나 모두 한나절만 있다가 나가게 됐다.(그래도 도쿄는 스탑오버가 가능했다 ㅋㅋ)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길

브라티슬라바 도착! 도착하니 벌써 해질녘이 되어갔다.

브라티슬라바 성

UFO다리 맞은편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면 찾을 수 있다.

브라티슬라바의 대표 명소 중 하나.

입장료: 무료

개방시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밤늦게까지는 확실함.

산책,데이트명소로는 정말 제격인 명소다.

야경을 감상하는 명소로서도 꽤나 낭만적인 곳.

성채에서 바라본 도나우강가.

 사실 UFO다리의 정체는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들은 적 있었다.(필자는 아직 가본 적 없지만)

여긴 처음와본다.

깃발을 휘날리고 있는 브라티슬라바성

 또 다른 문 쪽의 왼족을 보다보면 이런 산책로가 나오는데 이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전망좋은 레스토랑이 있다. 브라티슬라바 시내를 감상하면서 와인한잔 곁들이며 스테이크를 먹는다면 그야말로 최고다.

해질녘의 브라티슬라바는 여전히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마침 중앙광장에서는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재작년에 브라티에 있었을 때(당시 9월초)도 이런 축제가 있었다.

현지인에게 물어봤더니 매년마다 8월말~9월초 주말에 이런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오예! 땡잡았다!!)

 쉬는시간에 민속복장을 차려입은 사람들과 사진도 찍고 ㅋㅋㅋ

 개인적으로 재작년때보다 더 흥겨웠다.

 여자분들에게 물어봤더니 그녀들은 공연을 하러 10월 말쯤인가 방한할 계획이라고 한다.

 

 축제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런 축제를 다시한번 볼 수 있게 된 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다.

 축제의 흥은 내 허전함을 달래줬다.

 같이 흥을 돋궈준 안드라스(밴디) 아저씨

 다음번엔 이분에게 초코파이를 드리고 싶다.ㅋㅋㅋ

엿보는 사나이는 오늘도 중심가를 지키고 있었다.

뭘 보나~

한푼만 줍쇼~ 한푼만 줍쇼~

 이 날 브라티슬라바는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거렸다.

 이렇게 브라티슬라바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필자가 묵었던 타우루스(Taurus) 호스텔

 영화속의 일이 일어날 것만 같죠?ㅋㅋ

Taurus Hostel

위치: 브라티슬라바 성 언덕길

가격: 하룻 밤에 약 12유로(약 16,000원,도미토리 기준)

예약처: http://hostelworld.com

특이사항: 아침식사 무료제공(뷔페식),키 보증금 따로 안내도 됨

흐린 날의 브라티슬라바는 우울하고 무거웠다. 바르샤바보단 덜했지만.

 하지만 축제는 다음날 아침에도 계속되었다.

 비행기 시각만 아니었다면 하루 더 머물고 싶었다.

 브라티슬라바 대형쇼핑몰 my'

 의류는 여기서 사면 될 듯 하다.

슬로바키아 축구선수들과 사진도 찍고 ㅋㅋㅋㅋ(물론 그냥 그림이지만...ㅠ)

 다시 흘라브네 광장으로 가보니 민속복장을 갖춘 사람들이 공연중이었다.

 이걸 안 볼래야 안 볼수야 없지! ㅋㅋ

 공연을 몇 개 보고나서 UFO다리 방향쪽으로 갔다.

 중심가에는 구형 자동차 오토쇼 및 수제공예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대로 브라티슬라바를 떠나기 싫었지만 이제는 집에 가야할 때.

 시계는 10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비엔나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승차하러 UFO다리쪽으로 갔는데

아니나다를까, 시간표를 보니, 다음 차는 12시 경에 온다고 했다.(제길!!)

 소요시간은 약 1시간, 비행기시각은 오후 1시 30분.

 매표소에 다른 대안을 물어봤지만 Blaguss버스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했다.ㅠㅠ

 결국은 큰맘먹고 택시타고 가기로 했다.ㅠㅠ

 매표소에 물어봤더니 브라티슬라바에서 비엔나 공항까지는 70.2유로(뜨아!!!)

 어쩔 수 없이 택시기사가 대기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택시는 우크라이나 택시처럼 미터기가 없었다.(알아서 협상하라는 뜻)

 설상가상으로 나를 데리고 간 택시기사는 영어를 아예 못했다.ㅠㅠ(그나마 러시아어는 할 줄 알아서 다행)

 다행히도 시간내로 비엔나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화물 보내고 게이트로 갔더니 탑승수속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버스타고 왔다면 비행기를 놓쳤을것이다.

 굿바이, 브라티슬라바!ㅠㅠ

 밴디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브라티슬라바 축제는 8월말~9월초쯤에 매년 열린다고 한다.

 그때는 비엔나에서도 필름페스티벌이 열린다.

 즉, 비엔나와 브라티 여행 최적기는 8월말~9월초쯤이라고 생각한다.

 브라티슬라바의 연간 축제는 나의 여행을 즐겁게 마무리하게 했다.

 그러나 카쨔와 헤어지고 난 후인지 내내 허전함을 감추기 힘들었다.

 차라리 그리스 가기 직전이었다면 이게 워밍업이 됐을텐데...

 그리고 비엔나-브라티슬라바 Blaguss 버스시간표도 같이 첨부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브라티에 들를일 있는 분들을 참고하시길!

bratislava-vieden blaguss 06.08.2012en.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