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inggis Khaan Power Trips/2014 정(情) 여행(그리스,일본,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비엔나 두 번째 이야기





 당췌 필자는 목적지가 그리스(크레타)였다.

 그리스로 가는 항공사가 몇개 있었는데 그 중 눈에 띄였던 건 러시아항공,오스트리아항공,스위스항공이었다.(이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러시아항공은 크레타섬에도 취항한다. 크레타에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외항사를 이용하게 되면 그 외항사의 허브공항을 한 번 이상 들르게 된다.

 특이하게도 오스트리아항공과 스위스항공은 한국에 취항하지 않기에 중간에 일본(도쿄,오사카),중국(북경,상해),홍콩 셋중 하나를 들르게 된다.

 결국 필자는 오스트리아 항공을 선택했고 도쿄와 비엔나에 중간경유를 하게 됐다.

 덕분에 필자는 약 110만원의 항공료로 4개국을 여행하는 호사를 누렸다.


 각설하고 필자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쯤 되서야 비엔나에 도착했다.

 비행시간은 무려 한나절인데 해가 하루종일 지지 않아서 신체리듬이 살짝 깨져버렸다.ㅠㅠ

 어쨌든 1년만에 다시 오는 비엔나다.(이 공항은 이제 벌써 세 번째.)









 공항에 도착하는대로 예약한 호스텔 위치 확인하고 카쨔에게 연락을 넣은 뒤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일본에 있는 동안에 이날 비엔나로 갈까 브라티슬라바로 갈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

 결국엔 비엔나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버스를 타러 공항정류장으로 ㄱㄱㄱ!


 공항에서 비엔나 서역까지는 8유로, 이건 브라티로 가는 요금보다 약간 더 비쌌다.

 공항에서 브라티까지 버스요금은 7.2유로인데... 게다가 소요시간도 비엔나 서역으로 가는 게 좀 더 오래걸렸다. 내 기억으론 약 1시간 좀 넘은 듯 했다. 어쨌든 비엔나 시내에 도착!


 서역에 도착하는 대로 예약한 호스텔에 짐 풀고 조금 쉬다가 다시 나갔다.

 장시간 비행때문에 몸은 피곤했지만 아직은 해도 안떨어졌고 몸도 좀 근질거려서 시내구경 하기로 했다. 우선은 비엔나의 대명사 슈테판성당으로  ㄱㄱㄱ!!


 밖에 나가니 장난아니게 쌀쌀했다.

 이건 뭐 한국의 11월날씨 수준이었다.

 도쿄에 있었을땐 종일 후덥지근해서 짜증났는데 잠시 시원하다가 턱이 슬슬 돌아가기 시작했다. ㄷㄷㄷㄷ 주변을 둘러보니 벌써 겨울옷 입은 사람도 소수 있었다.


















 케른트너 거리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고 활기찼다.










비엔나의 메인 랜드마크 슈테판 성당




 하늘은 점점 어두워져갔고 점점 쌀쌀해져갔다.

 전날까지 있었던 도쿄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디건이라도 입고올걸...ㅠㅠ

 게다가 시차적응중인지라 졸음도 조금씩 쏟아져왔다.

 혼미해져가는 정신 속에서 문득 가이드북에서 봤던 필름페스티벌이 생각났다.

 이대로 돌아가서 잠들지는 않으리!!

 전철을 타고 시청역으로 직행했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시청사 앞에는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시청 앞에는 대형스크린이 놓여져 있었고 대형 스크린에는 수상을 받은 뮤지컬(?)이 상영되고 있었다. 주변에는 옹기종기 앉아서 맥주와 소세지를 즐기며 뮤지컬과 밤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자리에 P군이 있었다면 한껏 더 흥을 돋을 수 있었을텐데...


 한 중간쯤 됐을까... 점점 추워졌고 졸음도 슬슬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시각은 익일 오전 11시경이었다.

 뮤지컬은 아쉽지만 여기까지 보고, 다시 슈테판으로 ㄱㄱㄱ!






 밤의 슈테판은 생각보다 그리 화려하진 않았다.

 더 아름답게 반짝일 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이었다.

 슈테판에 대한 환상이 너무컸나보다...



 이로써 시내구경은 대충 다 마쳤다.

 엇갈린 개방시간때문에 벨데베레궁전을 못 간건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체류가능한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110만원의 가격으로 일본과 오스트리아 둘 다 더 갈 수 있는 것만도 어디야~ㅋㅋ

 몸은 부서질 듯 피곤했지만 마음은 구름 위를 날고 있었다.

 이제 이틀 뒤면 카쨔와 재회하게 된다...


 비엔나는 물가가 비싼 편이지만 숙박비는 대체로 저렴했다.(게스트하우스 1박 € 10~20)

 저렴한 것도 모자라서 웬만한 숙박시설들이 깔끔하고 쾌적하다. 그래서 필자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문이 숙박시설이다.

 그리고 1일 무제한 이용권은 도쿄메트로 1일권과는 달리 밤 11시경에 끊어도 그 다음날 밤 11시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물론 대체로 각자의 양심에 맡기지만) 



 비엔나 공항 시내 교통편


 리무진(공항->서역): € 8,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자 편리한 방법이다. 그러면서도 가장 비싸진 않지만 소요시간이 무척 길다는 것이 단점. 약 70분정도 소요된다. 와이파이조차도 제공안됨.ㅠㅠ 요금은 기사에게 직접 현금으로 내도 무방하다.


 리무진(공항->에드베르크역): € 5, 브라티슬라바에서 오는 버스로서 서역으로 가는 것보다도 더 저렴하다. 소요시간은 40분정도. 게다가 blaguss버스는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에드베르크 역은 시내에서 위치와 치안이 좋지 않은게 단점.(치안 안좋아봐야 한국보다는 낫겠지만) 역시 기사에게 직접 현금으로 내도 무방하다.


 CAT(City Airport Train): € 12, 고속열차로서 택시를 제외하면 가장 쾌적하고 편리한 수단. 미떼역까지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약 40분. 공항에서 입국장으로 나와 기차표시 된 곳으로 가면 탈 수 있다. 노파심에서 하는 소리지만 검표는 꼭 있으니 무임승차는 금물!


 S-Bahn 국철: € 4, 그렇지만 무제한 이용권을 소지하고 있다면 € 2. 다만 구입방법이 다소 복잡하다는게 함정...ㅠㅠ 필자는 지나가는 현지인을 붙잡고 물어서 구매하는데 성공했지만 메뉴를 영어로 맞춰놓고 해도 어떻게 사는 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차후에 빈에 다시 들를 일 생기면 더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S-Bahn은 다른 지하철 노선과 마찬가지로 복불복의 확률로 검표가 없지만 웬만해서 양심을 팔지 않았음 좋겠다. 미떼역까지 운행되며 CAT 타는곳으로 가면 승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