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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억울한 영국 입국거부, 어느 여대생의 이야기




출처 사진과 여행하기 | 천명재
원문 http://blog.naver.com/woorikangsan/20047405113

억울한 영국입국거부 . 다시는 그런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31]

8247| 2008-02-18 추천 : 6| 조회 : 4502

안녕하세요 .. 저는 몇일전 영국으로 출국했다가 히드로공항에서 입국거부를 당하고
3일만에 되돌아온 여대생 입니다 ..
너무 억울하고 화도나고 ,,, 심한 스트레스와 충격에 시달리다 몇일만에 여러분들에게
제 마음도 털어놓고 상담도 드릴겸 글을 올리기로 생각했습니다 .
다시는 저와같은 일을 당하시는 분이 없길 간절히 바랍니다 .
제가 쓰는 글이 다소 자연스럽지 못하고 틀린 맞춤법이 있더라도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저는 대학입학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여 열심히 모아둔 돈으로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휴학중이기도 했고 , 친구도 너무 보고싶고 대학생활중 꼭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유럽여행도 할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돈도 환전을 했고 , 신용카드도 2장준비했고 .. 까다롭다는 입국 심사를 대비해서
제 친구의 연락처와 주소 , 그리고 친구가 다니는 학교의 이름을 적은 종이 . 한국으로 돌아올
비행기 티켓 ...
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했고 정보를 모았기 때문에 이런일이 기다릴꺼라는 생각은 상상조차 못하고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
힘들고 지루했지만 친구를 만난다는 생각에 ..그리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곳에 대한 환상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11시간 비행후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입국심사를 기다렸고 ,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저는 당당히 인사를 하고 묻는 말에
대답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처음에 그 직원의 인상이 하도 차가워서 조금 겁을 먹었지만 저는 찔리는 구석이 없으니
당당하게 대답을 하기 시작했죠 .
영국엔 무슨일로 왔냐고 묻길래 여행도 하고 , 친구도만날겸 왔다고 했습니다 .
그리곤 얼마나 머물거냐고 묻길래 한달하고 3주 그러니까 , 약 2달간 있을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왜 여행을 왔냐고 다시 묻더군요 . 그래서 친구에게 영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이고 ,
흥미로운 나라라고 들었고 , 저또한 영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싶었다고 . 그래서 왔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영국에서만 지낼생각이냐고 하길래 저는 파리와 체코 , 스페인등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유럽을 돌아보며 여행을 하고싶다고했습니다.
저는 약간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을 받아 저의 리턴티켓도 보여주고 , 친구의 연락처와 학교등등
제가 알려줄수있는건 다 알려주었습니다 .
저에게 잠깐 앉아서 기다리라더니 그 직원은 어디론가 갔고 1시간 정도 시간이 흐른후 와서는
짐검사를 해야한다길래 .. 저는 알았다고 하고 짐검사에 응했죠 .
정말 노트필기 하나하나 까지 다 뒤져보고 속옷까지 풀어해쳐놓은 후에야 가방을 닫으라고 하더군요 .. 그리고는 다시입국십사대 앞으로 끌고나와 기다리라고하더니 1시간정도 흐른후 다시 저에게 사무실로 가자고 하더군요 .

널 믿을수가 없으니 인터뷰후 입국을 허락할지 거부할지를 정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대화할수있는 수준의 한계에 다달았고 ,, 통역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는 전화통역을 연결해 주고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제가 가진돈의 금액을 묻고 ㅡ 카드한도에 대해 묻고 , 한국에서의 직업에 대해 묻고 ,
부모님의 직업과 소득수준을 물어대기 시작했습니다 .
그리고 제가 한화 200만원 정도를 파운드로 환전해갔는데 . 그 돈은영국에서의 2달 생활 비로는턱없이부족하다고 하길래  숙소는 친구집으로 정했고 , 신용 카드도 있고  또 돈이 모자르면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시기로 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하였더니
제 친구랑 통화를 해봤는데 제 친구는 저를 일주일 정도 밖에 보살펴 주지 못한다고 했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된거라고 내 친구가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한번 자세히 알아봐 달라고했더니  그녀는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라고 하더군요 . 저는 너무 어이가 없고 겁도 나고 , 화가나서 여러번 되풀이 하며 물어도 그녀는 제가 거짓말을 하는거라고 단정짓더군요 .
그후에 한국에서 어떤일로 돈을 벌었냐 , 어디어디서 몇년 몇월까지 일을 했으며 , 돈은 얼마를 벌었는지 얘기 하라길래 ..
기억을 더듬으며 최대한 자세히 대답을 했습니다 .
그리고 그렇게 인터뷰후 한시간 정도 흘렀을까..다시 저에게 오더니 저의 입국을 허락하지 못하겠다더군요 .
이유는 저의 영국 여행에 대한 계획이 충실하지 못하며 자신을 납득시킬만한 이유를 대지 못했고 . 숙소에 대한 거짓말을 했으며 ,저의 재정상태가 좋지 못한점이 가자은 이유라고 하더군요 .또 한국에서의 직업이 확실치 않고 , 제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일을 할거 같으니 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정말 억울하고 분통터지고 무서웠지만 침착하기로 했습니다 .
그후 저를 어떤 사무실로 데려가더니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섞어 놨습니다 . 거긴 남자들 밖에 없었고 대부분 아랍계통이나 브라질 사람들이었죠 .

그들또한 많이 지쳐 보였지만 아무래도 저는 여자 혼자이기에 겁이 나서 구석에 혼자 앉아있었습니다 .
그렇게 시간이 흐른후 새벽 4시쯤 저에게서 모든 짐을 빼았고는 저를 철창이 쳐진 차를 태워 어디론가 데려갔습니다 .
그곳에 가서몸무게를 재고 , 키를 재고 , 열손가락 지문을 채취하고 , 사진을 찍고 , 그리고 무슨 종이에 서명을 하라더니 저를 감옥같은 곳에 가둬두었습니다. 저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제 친구가 걱정을 하고있으니 전화를 하게 해달라고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안된다고 ㅡ 내일 하게 해준다고 하기에 그 말을 믿고 , 기다렸습니다 .
그리고 저에게 준 종이에는 3일째 되는날 저녁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갈수있다고 써있더군요 .
제가 들어간 방에는 레바논 에서 온 한 아주머니가 계셨습니다 . 그분은 일주일째 이유도 모른채 그곳에 있다고 하더군요
서로 영어가 유창하지 못했지만 어느정도 손짓발짓을 해가며 대화를 나눈결과 ... 그분은 저보다 더 심한 대우를 받으셨더라구요 .
자신이 왜 입국 거부를 당했는지 물으며 통역을 원했지만 . 그 직원은 너희나라 말을 할줄아는 직원은 아무도 없으니 알거 없다는 식이었고 , 그리고 그곳으로 데려와 언제 나갈지 알려주지도 않고 , 계속 감금하고 있는거더라구요 .. 손가락질을 하며 명령을 하며 화를내기도 했다더라구요 ..저는 두려움도 컷지만 정말 화가났습니다 . 도대체 자기들이 무슨 권리로 사람을 이렇게 취급하는지 ...
그렇게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2일째되는날  저녁에 집에 전화를 할수있게 해주었습니다.  부모님이 걱정하실꺼같아 .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잘지내고 있다고만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 정말 제 마음은 표현할수없을 정도로 비참했습니다 .
정말 힘든 시간이었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어찌나 불안하던지 ..이대로 돌아갈수없는건 아닌가 하는생각에 너무 무섭더군요 .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공항에 도착했을때 제 친구의 전화를 받으신 부모님이 나와계셨고 , 저는 깜짝 놀라긴 했지만 너무 반갑고 서러운 마음에 그때부터 눈물을 흘렸습니다 . 누구보다 제 전화를 기다리고있을 친구에게 전화 했는데 그 친구는 몇일째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울기만 했다고 하더군요 . 그렇게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저는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


그 이민국 직원의 행동이 정말 .... 야비했더라구요 .

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니 친구가 니네집에 있을꺼라는데 너네집 방이 몇개며 몇사람이 사냐고 묻길래 방은 3개고 3사람이 살지만 내 친구니까 내방에서 함께 지낼꺼라고 했답니다 .
그랬더니 다짜고짜 어떻게 방이 3개인데 4사람이 살수있냐고 하더랍니다 . 그래서 친구가 그건 내 친구니까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더니
그 직원이 정말 그건 말도안된다며  거짓말하지 말라더랍니다 . 그러면서 또 한가지는 니 친구가 돈이 없어서 영국에서 불법체류를 하며
돈을벌꺼같아 보인다고했답니다 . 그래서 제 친구가 내 친구는 돈도 많이 있고 , 또 내가 여기에 통장이 있기때문에 그애가 돈이 모자르면
부모님이 보내주실꺼고 , 신용카드도 있다고했더니 그 신용카드가 제대로 된것인지 또한 믿을수가 없으니 .. 받아들일수없다고
너의 친구는 한국으로 돌아갈꺼니까 너도 니네집으로 가라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
너무 속상하고 무서워서 제 친구는 대사관에 연락을 계속 했었지만 그쪽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우리권한 밖이니까 알아서 하십시오 .." 하는 것이었답니다.
정말 돌아와 생각하면 할수록 더 억울하고 화도나고 , 비행기 표도 아깝고 ..

 여러가지로 속상한 마음.. 어떻게 할수가 없어 괴로워만 하고있습니다
제가 영국에서의 입국거부가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해외여행을 할때의 어려움이 생길수도 있을꺼같고 ..
다시는 영국을 가지 못하는건가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
또 한국 대사관의 무책임한 태도에 또 한번 화가 나고 ..
정말 돌아올때는 다신 가고싶지 않은곳이라고 생각했지만 ..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못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들고 오기도생겨서 다시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  정말 그때받은 충격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습니다.
혼자서 외국여행 하시는 모든분들이 정말 앞으로는 단 한분에게도 이런일이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

글을쓰다보니 다시 떠오르는 생각들 때문에 화가나서 제대로 내용을 적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 ㅡ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 .

 

 

 

아직도 이유없이 갇혀있을수도 있는 저의 레바논 친구를 위해 ... 마음속으로나마

함께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