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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12 유럽횡단여행+중국

용감한 단독 유럽횡단여행기(Chinggis Khaan Power Trip 2) Prologue

본 여행기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등장인물의 이름을 영문 알파벳으로

익명처리 하였습니다.

(외국인,유명인사,공무원,종교인은 예외)

 

 

 동유럽으로 홀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지 어느 덧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일본 단기배낭여행을 다녀온 지 어느 덧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이후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은 없었다.

 마음속으로 큰 여행을 다녀오리라고 다짐은 했지만 그동안 학업에 열중했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기만 했다.

 그런 와중에 내게 불의의 병이 갑작스레 찾아왔다. 우안에 망막박리, 그러니까 오른눈의 시신경이 갑자기 찢겨져서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수술받고 몸조리만 하는 데 최소 3개월이라는 시간을 날려버렸다. 찢겨져 나간 망막을 붙이는 회복기간에 움직이고 돌아다니다 다시 재발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기간에 비행기도 탈 수 없게되어 다시는 여행을 나가지 못하게 될까 무서웠다.

 다행히도 찢겨진 망막은 잘 유착되어졌고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애당초 긴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휴학을 생각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망막박리때문에 본의아니게 휴학하게 되었다. 망막이 다 붙었을 즈음, 기왕 휴학한 김에 마지막으로 거창한 단독배낭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유럽으로 갈까 남미로 갈까 고심했다. 여행계획을 짜는 와중에 3년전에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내 현지친구들이 생각났다. 안나,이리나,타냐...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작년 가을에 안나와 이리나는 품절녀가 되었고 내게 발렌타인의 로맨스를 준 타냐도 두 달 전에 품절녀가 되었단다, 허엉~~~~~ㅠ-ㅠ

 

 

 각설하고 결국은 유럽행으로 결심했다. 3년전엔 키예프 in, 베를린 out으로 정하여

 

'키예프-리비우-바르샤바-크라쿠프-베를린'

 

순으로 다녀왔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유럽의 환상을 심어준 환승지 네덜란드 또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엔 암스테르담에서 부터 시작하여 키예프에서 끝을 맺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짓고 두 달 전에 약 121만원이라는 염가의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다. 오스트리아 국적의 항공으로 북경과 빈을 경유하여 네덜란드로 입국하고 귀국길에 북경에서 4박5일 스탑오버하기로 결정했다.

경유지를 북경으로 정했을 때 학교에서 교양수업 같이 들었던 여자아이 쩌쳰이 생각났다. 그 아이는 올해 2월에 졸업해서 지금은 고향에서 일을 하고 있단다. 잘 지내고 있을까....? 가는 김에 그 아이도 보고싶다.

 

 

 초창기의 루트는

 

'암스테르담->브뤼셀->뮌헨->잘츠부르크->브라티슬라바->리비우->키예프'

 

 메인은 슬로바키아로 정했다(부제: 호스텔4!!! ㅋㅋㅋㅋ).

 근데 유럽지도를 보며 생각을 해보니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크로아티아,세르비아,헝가리도 땡기더이다~ 그래서 루트를 네 가지로 잡고 여러번 고심을 했었다. 이미 확정된 것은 암스테르담 in, 키예프 out, 북경 4박5일 스탑오버 체류일 뿐, 나머지는 어떡.....!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무슨 사다리타기놀이, 줄긋기놀이도 아니고...-_-

 

 

 

 

 한번은 계절학기 중 수업을 같이 들었던 아해들에게 루트를 물었다.

 그 중에서 유럽을 두 번이나 다녀온 경험이 있는 S양은 왜 이탈리아로 안가냐면서 이탈리아를 저얼~~~대 강추를 하더이다!ㅋㅋㅋ 그래서 이탈리아를 좀 더 생각하게 되고...(난 귀가 너무 얇아...ㅠ)

 그리고 다른사람들에게도 끝없이 자문하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녹색이나 노란색을 지목하였다.

 

 

 머리터지고 머리털 뽑힐 정도로 고민한 끝에, 마침내 노란색으로 결정지은 나였다. 처음에는 이탈리아는 아예 생각도 못했는데 귀가 얇은 나는 역시나 전형적인 애니어그램 7번인가보다~ㅋㅋㅋㅋ

 그런데 이번엔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ㅠ 그래서 또 다시 루트를 짜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적은 도시에 오래 머물면서 여행을 할까, 아니면 좀 더 많은 비용을 내고 많은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할까 고민에 또 빠지게 되었다.(두 루트 다 우크라이나는 최소 10일이상 머문다는 조건으로) 그런데 이제 마지막 긴 여행으로서 여행을 너무 분수에 맞게 하기엔 뭔가 아쉬울게 많을거 같다. 머리터지게 고심한 끝에 녹색루트로 선택하기로 한 나였다.

 

 

 막상 루트를 결정짓긴 했는데 이번엔 코시체에서 크라쿠프로 가는 기차 및 버스편이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게 함정이었다. 레일유럽에서 노선을 검색해봤는데 코시체-크라쿠프 구간이 존재하긴 했지만 가장 저렴한 자리도 €100를 넘었다, 뜨아~~~~~~ㄷㄷㄷㄷ!!! 도중에 코시체 갈지 안갈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코시체 루트에서 빼고 바르샤바를 다시 가기로 한 나였다.

 

 

 그리고 북경에서 4박5일 스탑오버 하기위해 비자를 신청하고! 근데 아놔~~ 초청장???? 이건 뭔 자다 봉창 두드리는소리냐~?ㅡㅡ; 무슨 러시아 따라하기여???O_o

 주한중국영사관 및 관련기사를 읽어봤더니 올해 5월 중순부터 중국비자를 발급받으려면 초청장도 발급받아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비자발급수수료 5만원에 초청장 발급비용 만원....ㅠ_ㅠ 초청장때문에 만원 더날아간 내돈 내돈 내돈!!!(Show me the money~ 돈없으면 바보가 되는세상~(그만하자, 퍽~!))

어쨌든 중국비자(L-1)발급은 잘 받았다.

 그리고 유레일 셀렉트패스 5개국 6일(베네룩스(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을 신청했고 어제 유레일패스를 수령!!! Yeah~! 득템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 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는 유레일패스에서 '베네룩스'라는 하나의 국가로 간주된다.

 

 

 모든 준비는 순조롭게 잘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이젠 숙소 몇군데 예약하고 환전하고 외국친구들에게 줄 기념품 사서 가는 것만 남았다.(또 빼먹은게 있을까 걱정되네~-_-)

 

 

 8월 20일, 나는 자유와 이상을 찾으러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한편으로 무서운게 없진 않지만 다소 치안이 안좋은 동유럽도 다친 데 없이 혼자서 잘 갔다온 나였다. 비록 우크라이나에서 재수없게 짭새들에게 삥뜯기고 폴란드에서 독일출신의 앵벌이에게 잘못걸려서 여행비 거덜난 더러운 기억이 있었지만 이런 경험들이 내게 피와 살이 되었다. 모르는 사람이 접근해오면 아예 영어 못하는 척 하면 되는거 아닌가~ㅋㅋㅋㅋ

 

 

최종결정루트

빈(Via)->암스테르담(Amsterdam)->브뤼셀(Brussels)->파리(Paris)->인터라켄(Interaken, Via Zurich)->베네치아(Venezia)->잘츠부르크(Salzburg, Via Vienna)->브라티슬라바(Bratislava)->크라쿠프(Krakow)->바르샤바(Warzawa)->리비우(Lviv)->키예프(Kiev)->북경(Beijing)

 

 

 이번에 여행갈 땐 어느정도의 테마를 정해놓고 가기로 했다.

 저번 유럽여행은 정해놓은 테마없이 막연히 여행갔기에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아돌았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 풍차,꽃,치즈,섹스,고흐

브뤼셀: 스머프,와플,감자튀김

파리: 에펠탑,명품 아이쇼핑

인터라켄: 하이킹,풍경,사진

베네치아: 베니스 영화제

잘츠부르크: 모차르트,고전음악

브라티슬라바:영화 호스텔

크라쿠프:영화 쉰들러리스트,나치의 만행 흔적

바르샤바:쇼팽,문화과학궁전,유로 2012의 흔적

리비우:유로 2012의 흔적,친구들과의 재회

키예프:유로 2012의 흔적,친구들과의 재회

북경:궁궐,모택동,카오야,경극

 

 

 

자 함께 펼쳐보자 세계지도

나의 꿈들을 펼쳐보아라

자 어디 붙어있나 찾아보자

다같이 불러보자 슬로바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