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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12 유럽횡단여행+중국

용감한 단독 유럽횡단여행기(중국 베이징 환승편)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 다시 온지는 약 석 달 정도 되지만, 해외여행은 2년 전 이맘때쯤 일본여행 이후로 오랜만이다.

공항에 오자마자 늘 그래왔던 것처럼 배낭을 수하물센터로 보내고 티켓을 발권받았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인 게 이번엔 두 개의 항공사를 이용한다. 중국국제항공(Air China), 오스트리아 항공(Tyrollean Airlines) 그리고 유랑카페에서 참고한 내용인데 간혹 중국국제항공이 수하물을 제대로 안보내서 짐이 분실됐다는 사례도 들은 바 있었다. 각설하고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타기에 앞서 휴지나 물티슈같은 생필품 사고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셀카를 몇 방 찍었다. 그리고 오후 5시 50분, 베이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출발!!

 

 

현지 시각으로 약 7시경에 베이징에 도착했다. 몽골단기선교 이후로 5년 만에 다시 오는 북경수도국제공항이다. 하늘은 이미 컴컴해진 뒤였다. 막상 공항에 들어와보니 5년 전과 많이 달라진 공항이었다. 공항도 더 넓어지고 세련되어지고 깔끔해진 상태였다. 빈으로 가는 비행기가 아침 7시쯤에 출발예정이다. 그 뜻은 늦어도 새벽 5시경까진 공항에 도착해야 된다는 것. 공항에서 노숙하기도, 그렇다고 인근호텔에서 묵기도 너무 애매한 시간대였다. 각설하고 일단은 환승센터로 가는데 맨 오른쪽에 있는 입국심사센터로 가보랜다. 그런데 거기는 승무원전용이 아닌가! 그래서 좀 찜찜한 느낌이 들어서 환승센터로 다시 가봐서 물어봐도 마찬가지였다. 급당황한 나는 순간 생각난 친구가 있었다. 중국 C항공사 승무원에 이제 갓 입사한 K군이 생각났다. 녀석과 수하물 관련건과 입국심사통과 관련건에 대해 이래저래 통화를 했는데 옆쪽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세분이 보였다. 통화를 다 마치는대로 일단 그 아주머니들에게 가보기로 했다.

 

 

 일단 간략한 인사부터 드리고, 그 아주머님들도 빈으로 가는 길이고 최종목적지가 빈이라고 했다. 환승대기 하는동안 잠시 동행이 되어드리기로 한 나였다. 일단 아주머니들은 아까 그 승무원 심사대로 가서 심사원에게 무엇을 묻더니 입국카드와 출국카드를 작성하고 계신 거였다. 아하! 'Lane' 어쩌고 저쩌고 하는 곳이 24시간 이내 환승대기자들을 위한 곳, 임시비자를 받는 곳이었구나! 또 앞에 몽골인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임시비자를 발급받는 모습도 보였다. 다음 내 차례!

 나는 그 심사위원에게 내 여권엔 중국비자가 있으나 그건 지금 사용 안 할것이고 한 달 뒤에 다시 와서 사용할 것이라고 잘 안되는 영어로 설명 후에 임시비자 발급받고 입국심사대 가뿐히 통과!! :] 그리고 밑에 내려가봤는데 아뿔싸! 거기엔 인천공항에서도 볼 수 있었던 공항열차가 있었던 것이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북경공항엔 그런 거 없었는데! 워메~ 북경 많이 발전했네~?! 그리고 아주머님들과 일단 수하물센터에서 대기해 보기로 한다. 일단 아주머님들은 핸드폰을 충전할 곳들을 찾고 계셨고. 아주머님과 콘센트 꽃는 곳 찾다가 순간 수하물이 생각났다. 확인사살을 위해 수하물 분실센터에 가서 수하물 태그를 제시하고 수하물이 잘 갔는지 여부를 확인해봤다. 그들은 컴퓨터로 검색을 해보더니 니 수화물은 북경까지 잘 왔고 암스테르담까지 잘 갈 것이니 걱정말라는 말을 한 것 같았다. 그래도 내심 찜찜한 건 뭘까~

 

 

 수하물 센터 왼편에는 나가는 곳이 있었다. 일단 아주머님 한 분과 나가서 확인해 보기로 한다. 출구에는 입국자들을 환영하는 곳이 있었더이다. 그래도 뭔가 찜찜하여 일단 다시 수하물센터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그것도 거기를 지키고 있는 보안요원에게 양해구하고 ㅋㅋㅋㅋ 근데 막상 다시 들어와보니, 편의시설도 별로 없었고 전열기구도 없었던 데다 오래 머물러봤자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아주머님들에게 일단 나가서 대기하자고 권유하여 공항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일단 전열기구 찾는 곳으로 고고씽!

 그렇게 돌아다니다 공항카페에 콘센트 꽂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할렐루야~~~!!

 근데 핸드폰 충전시켜놓고 다른 곳으로 돌아다니기가 좀 뭣했다. 일단 아이스티 주문하여 차를 마시면서 대기타기로 한 나였다. 공항의 아이스티 하나는 내 기억으로 한 20원, 우리나라 시내에서 파는 거랑 비슷한 수준이었다. 웩~ 근데 뭔 아이스티 맛이 이래~ㅡㅡ 쓰고 맛도 별로 없었다.ㅜㅜ

 

 

 차를 마시면서 멍때리다 문득 쩌쳰이라는 아이가 생각이 났다. 로밍이라도 현지번호로 전화걸면 전화비가 덜들겠지~ㅋ 그래서 그녀 목소리라도 들어보고 싶었다. 4년 전부터 학교에서 교양수업때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가끔 같이 식사하고 차마시면서 친분을 쌓았는데 올해 학교 졸업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그녀였다. 근데 아쉽게도 걔는 북경에 올 시간은 없다면서 자기를 만나고 싶다면 태원으로 와야 될 것 같다고 한다.ㅠㅠ 그래도 어차피 한 달 뒤에 다시 올 중국이고 4박5일 체류예정이니 그녀가 북경 못 간다면 내가 어떻게든 태원가면 되겠지~ㅋㅋ

 

 

 같이 동행하던 아주머니들은 베이징에 유학 중인 딸과 연락이 됐다며 하룻밤 거기서 자고 오겠다고 한다. 이리하여 홀로 공항에 버려진(?) 나.ㅠㅠ(하긴, 여자들만 사는데 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깐 ㅋ)

 급심심해져서 어떻게든 지인들이랑 카톡질하려고 와이파이 접속시도 해보는데 요리하고 저리해도 인터넷 접속은 잘 안되더이다~ㅋㅋ 그래도 여기서 물러설 내가 아니다! 짐을 챙기고 인터넷 하는 사람들한테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마침 페북하는 외국인이 보였는데 그녀한테 물어보니 왼쪽으로 가서 큰 데스크로 가면 무료인터넷 아이디를 발급받을 수 있댄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인사하고 바로 큰 데스크로 달려가서 안내원에게 물어봤는데 아뿔싸! 중국 심카드가 없으면 무료인터넷 발급을 해 줄수가 없댄다.ㅠㅠ 결국은 별 수 없이 포기하고....

 

 

 시간이 지나니 갑자기 다리가 시려오고 배도 고파져왔다.ㅠㅠ 마침 한국에서 가져온 육개장 사발면이 있었다 ㅋㅋㅋ(갖고오길 정말 잘했지~^ㅡ^) 먼저 화장실에서 반바지를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고 이제 라면을 먹어봅시다!ㅋㅋㅋㅋ

 

 

 

 

 

 

 

 공항에서 먹어보는 라면 맛이란, 군복무때 야간경계근무 끝나고 맛보는 라면 다음으로 끝내주게 기가막혔다.ㅠㅠ(이 감격~!) 후식으로 집에서 가져온 믹스커피도 마셔주고!^ㅡ^ 근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이제 뭘하지? 이대로 잠들기도 너무 애매하고, 잠들려니 소지품 도둑맞을까봐 걱정되고.... 이렇게 고민하다가 벌써 새벽 2시가 됐다.(졸지에 공항구석 날라리가 됐네, 누가 나좀 데려가줘~ㅠㅠ... 가 아니라 시간아 빨리가라!!)

 고민 끝에 결국 문닫은 공항카페 테이블에서 엎드려 잠을 청하기로 했다. 짐을 베게삼아! 이러면 훔쳐갈래야 훔쳐가기가 힘들겠지~ㅋㅋㅋㅋㅋ

 잠결에 깨어보니 새벽 4시 30분쯤 되었다. 짐챙기고 잠 덜깬상태로 출국심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 출국심사는 하고있지 않았다. 아놔~ 도대체 얼마나 멍을 더 때려야돼?ㅜㅜ 한 시간쯤 지나서야 출국심사가 시작됐고 이때서야 쾌재가 절로 나왔다.(대한독립만쉐이~!)

 

 

 출국 게이트로 가보니 마침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던 여자 한 분이 있었다. 근데 카톡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궁금해서 인터넷 하는 방법을 물어봤더니 아까 지나온 통로 쪽에 무료 무선인터넷 아이디 발급기가 있다는 것이다. 찾으러 가보는데 친절하게도 그 처자가 몸소 안내해주었다.(쌩유베리머치~^ㅡ^) 근데 그분은 페북은 접속이 안된다고 했는데 시도를 해봤더니 정말로 접속이 안되더이다 ㄷㄷㄷ 궁금해서 네이버 지식in을 검색해봤는데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같은 범세계적인 SNS사이트를 막아놨다고 한다. ㄷㄷㄷㄷ(이래서 사회주의는 이게 맘에 안든다 ㅎㅎㅎ) 또 갑자기 K군이 떠올랐다. 그녀석은 중국에서는 'Olga'라는 VPN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페북을 접속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알았을 때, 출발시각은 불과 20여분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Olga만 가입하고 비엔나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일단 가입은 해뒀으니 한 달 뒤에 써보면 알겠지 ㅋㅋ

 再見, 北京!! 다음달 유럽여행 다 끝나고 다시올게~~~~

 

 

 

 

 

 

 

 ※ 소소한 팁

- 북경국제공항(제 3터미널 기준)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싶다면 ID발권기로 직접 가서 여권을 이용하여 ID와 비밀번호를 발급받아야 한다. 내 기억으로는 출국 게이트에 ID발급기 하나 있었고 다른 곳에도 있을 텐데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름.ㅠㅠ

 

- 중국(홍콩,마카오 제외)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접속 자체가 불법이니 혹시 중국에서 동 사이트들을 접속할 생각이 있다면 미리 VPN 우회접속 프로그램이나 어플을 설치하고 가자. 근데 경험상, 스마트폰 VPN 우회접속 어플은 앵간해서 잘 작동되지 않으니 열 번 정도 시도해봐도 접속이 잘 안되면 웬만해서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 북경수도공항(제 3터미널)은 식수대(끓인물 포함)가 3층 화장실마다 설치되 있으니 환승대기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 공항에서 시내까지 버스로 약 1시간(Yonghegong 기준, 16원), 공항전철로 약 30분(Dongzhemen 기준, 25원) 소요되니 참고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