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inggis Khaan Power Trips/2013 속성여행(동유럽+대만)

수업 땡땡이 치고간 나쁜 해외여행 Prologue

 여러가지 핑계로 길게 버팅기다 마침내 마지막 학기를 맞이하게 됐다.

 당최 나는 아주 늦어도 28살 이내로 졸업을 하려고 했는데 학교생활에도 나름 지쳤고 건강까지 악화되어 버리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휴학을 길게 해버렸다.

 

 

 나는 작년 유럽횡단여행이 학생때의 마지막 여행이 될 줄 알았다. 귀국하자마자 운좋게도 괜찮은 일자리 하나 구해서 두 달 넘게 좀 고생하여 나름 목돈(?)을 모았다. 그래서 올해도 여행다녀올 계획을 짰다. 태국 아니면 세르비아로!

 사실 내 오른눈은 망막박리로 시신경이 파열되서 재작년 말에 다소 위험한 수술을 받았는데 그 눈이 언제 또 어떻게 될 지 모르기에, 눈이 괜찮을 때 하나라도 더 좋은것을 보고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내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이 아닌 논문, 논문 주제선택을 시기적절하게 못하여 결국은 꽤 까다로운 교수님이 걸려 꽤나 이번 나쁜여행은 수포로 돌아갈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감사하게도 교수님은 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내게 선처를 후하게 해주셨다.(현재 필자는 수술후유증으로 오른눈에 백내장을 앓고있는 상태라 빠르면 올해 7월초에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함.ㅠㅠ)

 

 

 내가 전공하고 있는 과는 이공계열인라 실험을 해야만 논문을 쓸 수 있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실험은 5월이 오기도 전에 모두 순조롭게 끝났고 마지막 단계만을 남기고 있었다. 헤헤, 이정도면 수업 땡땡이 치고 맘놓고 여행 다녀올 수 있겠구나 ㅎㅎㅎㅎ

 

 

 이번 미션은 학교수업을 땡땡이 치고 떠나는 여행이니만큼, 150만원 이내의 저예산으로 짧고 굵게 유럽여행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나름 루트를 몇개 짜고 후보군을 설정했다.

 

 

 

 

 1. 우크라이나 키예프 5박 6일(교외 포함)

 2. 우크라이나 오데사 5박 6일

 3.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5박 6일

 4. 세르비아->불가리아 8박 9일

 5. 세르비아->루마니아 8박 9일

 6. 루마니아->불가리아 7박 8일

 7. 세르비아->헝가리->슬로바키아 8박 9일

 8. 세르비아->크로아티아 7박 8일

 

 

 

 

 위의 루트들은 모두 러시아 아에로플로트항공을 이용할 것을 전제하로 나름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짰다.

 

 

 사실 우크라이나에서 이리나를 만나지 못했던게 두고두고 아쉬울 일이었다. 게다가 카쨔도, 안나도 한번 더 보고싶었다. 그런데 이번엔 화끈하게 땡땡이 치고 여행을 떠나는것 만큼 못갔던 나라들을 위주로 가고 싶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두 번씩이나 다녀오지 않았는가. 거기에다 이번 5월 중순쯤에 불가리아에서 장미축제가 있다기에 나의 결정은 점차 4번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근데 문제는 3월부터 시간이 지날 수록 1,2번 루트빼고 잔여석이 한 석도 나지 않는 것이었다.ㅠㅠ 이대로 포기하고 한번 더 우크라이나에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을 해보니, 1,2번을 제외하고 총 경비가 150넘게 들것만 같았다.

 

 

 4월 말쯤되서 빈까지 취항하는 대만국적의 에바항공에 여석이 몇석 생겼다. 이게 웬떡이다 싶어 대만항공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에바항공은 비엔나에만 운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항공료는 아에로플롯보다도 더 저렴했다. 이기회에 좀 더 저렴한 항공삯으로 대만도 다녀와?ㅋㅋㅋ

 

 

 결국 고심해서 루트를 다시 짠 끝에 비엔나에서 입국하여 슬로바키아->헝가리->오스트리아 4박 5일동안 돌고 대만 타이페이에 2박3일 체류하기로 했다. 이것 또한 가능한 미션일까 ㅋㅋ 이동동선이 짧으니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리하여 나쁜여행의 일정은 8박9일로 잡았다.

 

 

 

 

 

 

 

 당최 5월 9일 수업듣고 화끈하게 비엔나로 뜨려고 했는데 5월 11일이 할머니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할아버지 기일이라서 시골에 방문해야만 했다.

 결국은 5월 14일에 출국하여 22일에 귀국하는 일정으로 결정!! 태국도 중간에 거쳐가는게 조금 걸리긴 했지만 오스트리아에 15일 아침일찍 입국하여 19일 저녁 7시 넘어서 출국하는 일정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대만일정도 썩 나쁘지 않았다.

 

 

 이리하여 5월 14일, 나는 또다시 배낭들고 해외로 훌쩍 떠났다.

 지긋한 일상은 잠시 팽개치고 자유를 찾아 화끈하게 재충전 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