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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13 속성여행(동유럽+대만)

수업 땡땡이치고 떠난 나쁜 해외여행(헝가리 부다페스트 편 1)

 

 

 

 

 기차표에는 좌석도 명시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완전 오픈 티켓이었다.

 어리버리 좀 타다 돌아다니는 사람들한테 어디에 앉아야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앉고 싶은데 자리잡아서 앉으랜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자리 하나 골라잡고 ㅋㅋㅋ

 

 

 

 

 

 

 

 

 

 기차는 한참 달리다 어느 사람들이 기다리지 않는 역에 잠시 멈춰섰다.

 옆쪽에는 헝가리 국기가 달린 건물이 보였다.

 

 

 

 

 

 그 건물은 슬로바키아-헝가리 국경검문소인듯 했다.

 그러나 이 국경검문소 또한 솅겐조약때문에 지금은 그저 폼으로만 있을 뿐이지요 ㅋㅋㅋ

 국경을 지나고 어떤 역에 다다르자 나와 같은 칸에 앉았던 사람들은 모두 내렸다.

 이제 그 칸에는 나홀로 남게되고...'v'

 혼자남게되자 두다리 쭉 뻗고 누워서 갔다 ㅋㅋㅋㅋㅋㅋㅋ

 

 

 차창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들은 하나하나가 정겨워 보였다.

 

 

 

 

 

 

 

 

 

 한 2시 40분경쯤 됐을 때, 기차는 부다페스트 켈레티역(동역)에 도착했다.

 너무나도 시장했던 나는 내리자마자 가지고 있는 현금을 모두 포린트(Forint)화로 환전하고 맥도날드로 달려갔다.

 

 

 

 

 

 돈ㅈㄹ은 이렇게 해줘야 제맛이다 ㅋㅋㅋ

 

 

 

 

 

 배를 채운대로 도보로 에르세벳(Erszebet) 거리 쪽으로 걸어갔다.

 브라티슬라바에서 예약한 호스텔이 그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한 20분정도 걸었더니 예약한 호스텔에 도달했다.

 와서 내부규칙 설명듣고 짐풀고 방에서 잠시 쉬는데 거기엔 뮬라토의 남자 한명이 있었다.

 그녀석은 이따 저녁에 클럽에 같이 갈 것을 제안하면서 9시에 다시 보잰다.

 평소에 클럽을 많이 가지 못했던 나는 그의 제안을 거침없이 받아들였다.

 녀석에게 9시가 되기 전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세체니 다리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세체니 다리에 입성했다!!

 이곳이 정녕 영화 '글루미 썬데이'의 배경인 세체니 다리란 말이지?ㅋㅋㅋㅋ

 

 

 

 

 

 

 

 

 

 

 

 

 

 노을이 지는 세체니 다리는 우울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세체니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마치 내가 글루미 썬데이의 등장인물이 된 것 같았다.

 역시나 부다페스트의 대명사가 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해는 더럽게 지지 않았다.ㅠㅠ

 아오~ 얼른 세체니 다리와 부다왕궁의 백만불짜리 야경을 찍고싶단말이요!ㅠㅠ

 

 

 

 

 

너무나 심심했던 나머지, 네임펜으로 다리에 낙서인증을 하는 몰상식한 짓도 했다.

 

 

 8시 10분쯤 되서야 해는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나는 야경찍을 준비를 했다.

 

 

 

 

 

 

 

 

 

 

 비록 해가 아직 다 안저문 상태에서 찍었지만

 세체니 다리의 야경은 입에서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다리를 지나면서 도나우 강에서 배를 타면서 와인을 마신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슬슬 호스텔로 다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그녀석과의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호스텔로 돌아갔다.

 안드라시 거리를 지나는 중에 이슈트반 성당은 환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제시간에 맞춰 숙소에 도착했다.

 근데 그녀석은 도대체 어디로 간거지?

 카톡질을 하면서 녀석이 올 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대략 20분정도 기다렸더니 녀석이 나타났다.

 자 이젠 준비하고 클럽으로 ㄱㄱㄱㄱ!!!

 

 

 그녀석의 이름은 디에구, 브라질 출신이고 기술자로서 일하고 있단다.

 보통 브라질 사람들은 영어를 그닥 썩 잘하는 편이 아닌데

 디에구의 영어실력은 현지인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꽤나 유창했다.

 디에구는 라틴 아메리카 출신 답게 노래를 흥겹게 부르면서 거리를 활보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도나우 강변에 있는 선상 클럽

 5,000Ft를 내고 안으로 입장했다.

 첨에는 디에구를 따라다니면서 분위기 파악을 하다

 분위기에 적응이 되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놀기 시작했다.

 

 

 

 

 

 나의 브라질 출신의 새친구 디에구를 소개합니다! ㅋㅋㅋ

 

 

 신나는 음악은 계속 흘러나왔고

 배는 도나우 강을 따라 유유히 흐르고 있었고

 많은 남녀들은 제각기 짝을 찾으면서 서로 엉켜 춤추고 안고 뽀뽀하고 키스하고

 완전 난리부르스를 췄다.

 나도 몸 속의 아드레날린이 발동하기 시작했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재밌게 엉켜놀았다.

 

 

 

 

 

 

 

 

 

 

 잠시 후, 내 귀에 많이 익던 한국노래가 울려퍼졌다.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강남스타일 음악이 나오자 마치 내가 이 무대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춤추던 사람들은 다들 내게 몰려들었고 우리는 강남스타일로 하나가 됐다.

 오빤 강남스타일!!

 

 

 배는 국회의사당까지 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정박했고 선상에서 놀던 사람들은 자리를 옮기게 됐다.

 원래 이날은 수업이 있는 날이었는데 나는 학교수업을 화끈하게 땡땡이 치고 헝가리 도나우 강가에서 광란의 불목을 보내고 있었다.(그다음날이 석가탄신일)

 

 

 

 

 

 

 

 

 

 

 

 

 정신없이 놀다보니 벌써 새벽 2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디에구와 다른 브라질 녀석들은 내게 몇명의 여자와 키스했냐고 물었다.(대애박!!)

 어쨌든 이날만큼은 강남스타일로 하나가 되었고 원없는 광란의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