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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09 동유럽여행

독일(Germany) 단독배낭여행기 Part 3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났다. 침대에는 어제 그 6명의 관광객이 들어와서 자고 있었다. 밤늦게까지 거나하게 놀다가 들어와서 잠이 든 모양이었다. 먼저 씻기 전에 카운터로 내려가서 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아침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일단은 세수하고 머리감으면서 간단하게 씻었다. 그리고 짐을 챙기고 빼먹은 물건이 있나 체크를 해봤다. 그리고 짐을 싸들고 떠나려는 채비를 할 때 어제 그 동양인 여자가 일어났다. 간단한 아침인사를 하고 오늘 귀국한다고 했다.

 

 

 

 

그녀는 일본에서 왔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시치죠 쇼코'(그녀가 이름을 밝히기 전까지 본인은 그녀가 중국에서 온 줄로만 알았다.-_-) 이멜주소를 교환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호스텔 프론트로 나왔다. 프론트는 여전히 활발한 분위기였으며 두 명의 남자가 지키고 있었다. 체크아웃하고 보증금 €5 돌려받았다. 떠나기 전에 스탭들의 모습도 사진에 남기고 싶었다. 동의를 얻고 사진촬영 ㄱㄱㅆ!

 

 

스탭 한 명의 표정이 완전 압권이다 ㅋㅋㅋ

 

그리고 나가려는데 스탭중의 한 명이 사용했던 침구를 갖고 내려오라고 한다.-_- 이런 귀찮은데;; 본인은 보안카드를 다시 달라고 했고 침구를 가지러 다시 올라갔다. 다시 들어갔더니 쇼코는 씻으러 갔는지 없다. 어쨌든 사용했던 침구들 모조리 다 챙기고 다시 프론트로 내려가서 반납했다. 그리고 스탭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귀국길에 나섰다. 시계는 아직 8시 3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중앙역을 향해 걸어갔다. 가는 길에 오른쪽에 본인의 시선을 끌게 한 유리공예가게가 있었다

 

 

 

 

 

 

 

다리에 통증이 밀려왔다. 그래도 짐은 출발할 때 보다 더 가벼워졌다. 한참을 걷다보니 공항버스가 오는 정류장이 보였다. 일단은 좀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런데 10분을 넘게 기다려봐도 버스는 오질 않았다. 그냥 어쩔 수 없이 본인은 hbf역으로 가기로 했다. 혹시 모르니 안내데스크로 가서 공항버스를 어디서 타면 되는지 물어보았다. 안내원은 나가서 왼쪽으로 꺾은 뒤, 건너서 타라고 지시했다. hbf역을 나오기가 무섭게, 마침 긴 버스 한 대가 역 앞으로 왔다. 일단은 올라타면서 운전기사에게 테겔공항으로 가냐고 물어보았다. 그 운전기사도 "What?!"이라고 물었다. 다시한번 되묻자 운전기사는 테겔공항으로 간다면서 €1.2를 내라고 했다. 폴란드에 비해 영어실력이 양호한 편이었지만 베를린 역시 영어교육이 잘 되있는건 아니었다.

 

 

 

버스는 베를린 시내를 달렸다.

약 20분뒤, 버스는 테겔공항에 도착했다.

 

 

 

테겔공항은 한없이 작고 초라해보였다. 이건 뭐 한국의 김포공항정도의 수준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천장 또한 그렇게 높지 않아서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항공권을 발권받으러 갔다.

 

 

운동선수로 보이는 청년들, 축구선수들일까?

 

 

 

 

일단 네덜란드 항공사부터 찾으러 갔다. 쭉 걷다가 오른쪽 편에 네덜란드 항공사 창구가 보였다. 일단 본인은 어눌한 영어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서 서울로 갈 것이라는 말부터 했다. 그런데 본인과 상담중에 무슨전화가 왔는지 통화를 꽤 오래했다. 한 5분정도 기다리다가 그의 답변을 들었는데 그 창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계속 직진하다보면 왼쪽편에 네덜란드 항공사 수하물 취급센터가 있으니 거기가서 발권받으라고 했다. 일단은 거기로 고고씽!

 

그 곳엔 승객들이 수하물을 위탁하고 항공권을 발권받고 있었다. 줄은 생각보다 꽤 길었다. 저 앞에는 좀 뚱뚱하지만 이뻐보이는 동양인 여자가 한 명 있었는데 짐을 엄청 많이 갖고 있었다. 한국인일까 일본인일까...? 한국인이면 더없이 반가울텐데... 줄서있는 동안에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른 쪽을 돌아봤는데 앞에앞에앞에는 20대,40대,60대의 독일여자들이 대기중이었다. 저 멀리서 덩치큰 30대의 남자가 와서 그녀들과 인사를 나눈 후 60대 할머니와 키스를 하고 작별인사를 했다.>_<(본인도 따냐랑 그랬지...;)

또 주위를 살펴보니 동양인들은 생각 외로 꽤 있는 편이었다. 그런데 그들 대화를 들어보면 거의 중국인; 한국인은 찾기가 힘들었다.

 

얼마쯤 기다렸을까... 본인차례가 왔다. 앞에는 파란눈을 가진 미모의 처자 직원이 상냥한 미소로 대기하고 있었으며 한국어의 인사로 본인을 맞이했다. 일단 본인은 그녀에게 짐 안에 우크라이나에서 산 보드카가 있다고 말을 했다. 먼저 그녀는 그것을 보더니 비행기 안으로 가져갈거냐면서 폐기물처리통에 갖다버리라고 했다. 본인은 그걸 안버리겠다고 개겼(?)으며 그 보드카를 가져가되 비행기안에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 도착할 때 마시겠다고 했다. 직원은 또 다른 질문을 했다. 본인은 잘못 알아들어서 또다시 똑같은 대답을 했다. 답답하다 못한 직원은 데스크를 탁 치면서 웃는 표정으로 본인에게 덤벼(?)들려고 했다. 깜짝 놀란 본인은 그녀가 묻는 질문을 간신히 알아듣고 그 짐을 서울로 바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아아 짐을 암스테르담으로 보낼까, 서울로 바로 보낼까라는 내용이었구나^^;;) 어쨌든 일은 간신히 해겼됐고 티켓을 발권받은 뒤 미모의 그녀는 어눌한 한국어로 '안녕히 가세요'라고 했다. 그리고 보안검색대로 바로 고고씽! 본인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짐에 액체가 든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검색대를 통과, 그런데 아뿔싸!! 본인의 짐에서 액체로 된 물건이 하나 튀어나왔다, 우크라이나에서 산 헤드숄더 샴푸였다;; 수하물로 보내야 하는 것을 깜빡하고있었다...ㅠㅠ 긴장하고 있었는데 보안직원은 그걸 가져와서 폐기물처리통에 버릴 것을 지시했다. 본인은 눈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다 쓰지도 못한 샴푸를 그 통안에 버려야만 했다.ㅠㅠ

 

어쨌든 보안검색대 통과하고 잠시 비행기 사진을 찍으러 창가로 가려는데 아까 본인이 눈여겨보았던 그 미모의 동양인이 본인에게 말을 걸었다. 중국어였다. 본인은 어눌한 중국어로 '죄송해요, 저 한국인이예요.^^; 그리고 저 중국어 몰라요^^;;;'라고 했다. 그녀는 산동성이 고향이라고 했으며 현재 전공이 국제경영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이는 만으로 26세라고 했다.(나보다 누나군 ㅋ;) 본인은 한국 수원에서 왔다고 했으며 거긴 서울과 가깝다고 했다. 그런데 그녀는 서울이 어딘지 모른다고 했다.ㅠㅠ(아, 한국을 잘 모르는 중국인도 있었구나, 이런 서글프군...ㅠ_ㅠ) 이어서 본인에게는 중국인의 여자친구(연인 아님;)가 있다고 했고 그녀는 산서성에 산다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그녀랑 지내는 과정에서 중국어를 좀 익히게 됐다고 했다. 그녀를 사진 찍은 뒤, 그녀와 연락처 교환을 했다. 이메일주소를 보니 그녀의 이름은 '쑤타오(Xutao)'.

 

 

쑤타오누나

 

잠시 후, 긴 금발을 가진 청년이 본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영국 뉴캐슬에서 왔고 그곳이 맨체스터가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본인은 그에게 혹시 박지성 잘 아냐고 물었고 본인이 박지성과 같은 '수원'이 고향이라고 소개했다.(이럴 땐 박지성이 한없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수원 최고!!!) 그리고 그 금발의 청년과도 이메일주소 교환하고 사진촬영 고고씽!!

 

 

훈남의 영국청년, 그의 이름은 마르크(Marc)이다.

 

잠시 후 그는 쑤타오누나에게도 말을 걸었다. 그런데 그 둘은 뭔가 통하는게 있는지 금새 친해졌다. 근데 쑤타오누나의 영어실력이 완전 장난이 아니었다.+_+ 웬만해서 원어민 뺨칠정도;; 이래서 유학생은 무섭구나;;

그 동안 본인은 짧은 영어실력에 소외감을 느끼며 게이트 주변의 사진촬영을 게시하게 된다.ㅠㅠ(영어 못하는게 죄!)

 

 

 

 

 

베를린 테겔공항은 면세점이 각 게이트마다 있었다.

 

 

 

독일에서도 닌텐도DS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잠시 후, 본인은 쑤타오누나와 마크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둘은 포즈를 알아서 잡아줬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포즈를 잡아줄 것을 부탁하면서 한번 더 사진촬영 고고씽!

 

 

 

둘은 잘 어울려보였다.+_+

 

잠시 후, 마크가 국제학생증을 보여주었다. 전공이 뭔지 보지는 못했지만 출생년도가 88년생이었다.(나보다 더 어리잖아~+_+ 근데 왜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아보이지?ㅋㅋ;) 그리고 본인도 국제학생증(교내학생증 겸용)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쑤타오 누나가 한자가 왜 본인의 학생증에 새겨졌냐고 했는데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려버렸다...^^;;;;

얼마 후 보딩할 시간이 되었다. 우리 셋은 비행기에 올라탈 준비를 했다. 각자의 자리를 봤는데 셋다 창측이었다. 우린 아무래도 창가를 너무 좋아하는것 같다고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다. 비행기에 올라타기 전에 본인은 마크와 쑤타오누나에게 좋은 여행이 되기를 빌면서 자리를 찾아가서 앉았다.

 

 

 

 

 

 

잠시 후, 비행기는 높은 하늘을 향해 이륙하기 시작했다. 해발 8000m쯤 됐을 때 마른 하늘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