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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09 동유럽여행

우크라이나(Ukraine) 단독배낭여행기 Part 3



잠을 깨고 일어나보니 아직 9시 전이었다. 오늘은 키예프를 떠나야 할 때다.

일단 어제 중앙역 위치도 알아놨고 오늘 호스텔 체크아웃 함과 동시에 한국 대사관에 잠깐 전화하고 들려서 상세정보를 알아놓고 가기로 했다.

깨끗이 샤워를 하고 그저께 밤에 마트에서 사온 음식과 컵라면으로 영양보충을 한 뒤에 이빨닦고 침구정리와 짐정리를 했다. 주인아저씨께 체크아웃 한다고 말하기 전에 알람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사진촬영을 한 뒤 이메일을 받았다.

 

 

본인과 같이 투숙한 캐나다인 알람

 

 

그리고 주인아저씨가 계시는 방에 노크를 조심스럽게 한 뒤에(허거걱, 문을 열어봤더니 못볼것을 봐버렸다>_<) 체크아웃 한다고 말하고 작별인사를 나누고 호스텔 밖으로 나왔다. 일단은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하러 가기 위해 우크라이나 백화점으로 내려갔다.

 

 

 

 

오늘은 웬일인지 날씨가 너무 흐릿하면서도 칙칙했다. 밖엔 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백화점으로 내려가서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러 공중전화로 찾아가려는 찰나에 통화 중인 동양인이 한 명 보였다. 외형상으로 그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구분할 수는 없었지만 만약 그가 한국인이면 조금이라도 정보를 더 얻고 가자는 차원에서 그래도 말은 걸어보기로 했다.

 

"Excuse me, Are you Korean?"

다행히도 그는 한국인이었다. 일단 본인과 그분은 백화점 안의 커피숍으로 이동했고... 각자 부담으로 생각했지만 그분은 본인에게 먼 우크라이나까지 혼자서 관광왔는데 한턱 사겠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너무 고마웠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기까지 했다.

일단 본인은 카페모카와 치즈케익을 먹고...

전씨는 아주 오래전부터 키예프에 살았고 지금은 군복무중이래고 정기휴가 나왔다고 한다. 먼저 어제 본인이 김씨와 함께 겪었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얘기했었다. 그런데 전씨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날짜를 잘못말해도 바꿔달라고 부탁하면 수수료를 부담해서라도 바꿀 수 있다고... 그리고 그 아줌마가 안바꿔주고 꼬장을 부렸다면 그건 김씨가 적절치 않은 표현을 써서 기분이 상했을 거라고... 또 이어서 현지인의 영어구사가능 여부를 묻는 표현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Можно по Английский?(모즈너 빠 안글리스끼)"<- 이 표현은 준식씨가 알려준 표현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그 분은 그 표현은 잘난 척 하는 뉘앙스가 들어 있어 현지인을 기분나쁘게 한다며 그 표현을 쓰지 말고

"Вы гoвoрите по Английский?(븨 가바리쩨 빠 안글리스끼)"라는 표현을 쓸 것을 권장했다.

 

여기서 잠깐!!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영어구사가능여부를 물어볼 때

"Можно по Английский?(모즈너 빠 안글리스끼)"는 영어로 표현할 때 추측하건대 "Can you speak English?"와 같은 표현이다.

즉, '너 입으로 영어 말할수나 있냐? ㅄ~'이라는 뉘앙스가 들어있기 때문에 아주 친한사이가 아니면 절대로 쓰지 말 것!!

 

"Вы гoвoрите по Английский?(븨 가바리쩨 빠 안글리스끼)" 이 표현을 쓰도록 권장한다!!

 

우크라이나 선교 현황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이곳 키예프에는 키예프 한인 연합교회가 사역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끔 '다리놓는 사람들'과 '어노인팅'같은 CCM가수들이 사역을 하러 온다고 한다.

그리고 지하철역도 어느 역이냐에 따라 위험도가 틀리다고 한다. 어떤 곳은 어둑해져도 다소 안전한 곳이 있는 반면에 어떤 곳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인의 앞으로의 여행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르보프 2일->바르샤바 2일->크라쿠프 2일->베를린 2일) 그분 또한 키예프에 살면서 유럽에 많이 다녀왔다고 한다. 바르샤바엔 정말 볼만한 것이 없고 크라쿠프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소금광산같은 볼거리가 상당히 많으니 차라리 크라쿠프에 더 오래 있을 것을 조언했다.

동양인에 대한 우크라이나인의 인식에 대해서도 알아봤는데 예전보다 더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키예프는 다른 지역에 비해선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르보프는 키예프보다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더 안좋으니 그건 잘 알아두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본인은 그분과 서로의 행운을 빌며 한국대사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브첸코 대로변 쪽으로 걸어가면서 김씨와 전씨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봤다.

김씨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반면에 전씨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 했다.

 

 

 

 

 

 

말을 타고있는 석상은 무엇을 알리고 싶은 것일까...?

 

대사관을 들르기 전에 시간도 좀 있겠다, 본인은 유니베르셋(Universet)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대학가인줄 알고 들어가봤더니 그냥 공원이었다. 쭉 한바퀴 둘러봤는데 비 오는날의 공원은 별 볼 것이 없었다.

 

 

 

 

 

 

 

 

창살 안은 동물원인지 휴식공간인지 감방인지 도무지 알기가 힘들었다. 분수대에는 우아한 풍경대신 안에 쓰레기가 여기저기 버려져있고 하얀 건물엔 내 **를 빨라는 음란한 낙서가 있었다. 그야말로 공원의 분위기는 황폐했다.

 

계속해서 올라가보니 노란색의 웅장한 성당이 한 채 보였다. 이곳은 어느 성당일까.... 주변을 기웃거리는 처자에게 물어봤지만 러시아어가 상당히 짧은 본인으로썬 도무지 어딘지 알기가 힘들었다. 가이드북을 살짝 봤는데 노란색의 성당은 '블라디미르 성당'이랜다.

 

 

블라디미르 성당

 

내부로 들어가보았다. 분위기는 상당히 엄숙했다. 입구앞에는 기념품을 파는 아줌마들이 있었다. 복사본의 가이드북에 따르면 관람은 무료지만 사진찍으려면 페이를 지불해야 한다고 나와있었다. 그래서 돈을 지불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돈을 어디에다 지불을 해야되는지 몰랐다. 게다가 본인도 아직 러시아어를 제대로 알아듣는 수준이 아니라 결국은 사진촬영을 포기해야만 했다.

블라디미르 성당을 나와서 계속 걷다보니 오른쪽에 붉은 건물이 있었다. 거기가 아마 키예프 국립대학교인듯 했다. 정식명칭은 '세브쳰코 대학교'다.

 

 

키예프 세브쳰코 국립 대학교

 

 

주변에는 에스토니아 대사관도 보였다.

 

 

 

 

 

졸라따 보로따(황금의 문) 방향으로 계속해서 올라가고 올라가고...

 

 

 

 

 

 

 

우크라이나의 자동차들, 키예프에는 한국, 일본산 자동차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드디어 한국대사관에 도착했다!!

 

 

주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대사관 앞에는 양복차림의 중년 현지인이 한 명 서있었다. 본인은 그와 간단한 인사 뒤에 한국인임을 밝히고 안으로 들어갔다.

카운터엔 금발의 우크라이나인 여성 직원이 있었다. 본인은 이곳에 온 목적을 영어로라도 말을 하려고 했는데 이런, 영어가 너무 안나온다;;; 마침 한국인 여자직원이 지나가서 그나마 다행; 일단 본인이 궁금해했던것들, 특히 르보프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캐내보기로 했다.

먼저 본인은 그 직원에게 어제 김씨와 함께 중앙역 창구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얘기했다. 본인이 날짜를 잘못 말해서 표를 바꿔달라고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줌마는 외국인이라고 꼬장부렸던 내용을. 그 직원누나의 반응 역시 아까 그분과 반응이 같았다. 웬만해서 수수료는 받겠지만 다 바꿔준다면서 만약에 바꿔주지 않았다면 준식씨가 적절치 못한 표현을 써서 기분이 상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그리고 본인이 끊었던 표에 기록되어있는 것들도 알아보고...

 

여기서 우크라이나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었는데 우크라이나는 키예프를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친러시아적인 경향, 서쪽으로는 반러시아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르보프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있으니 그쪽사람들이 못알아듣는다고 해도 차라리 영어를 쓸 것을 권장했다. 그리고 공항에서 받은 입국카드 가지고 있냐고 물어봤다. 본인은 가지고 있을거라면서 크로스백 앞주머니에서 보여줬다. 그 누나는 그거 잃어버리면 나중에 경찰에게 검문받을 때 불이익을 당할 수가 있으니 여권에 잘 끼워넣어 둘 것을 당부했다.

 

여기서 잠깐!!

우크라이나는 지도상으로 드네프로 강을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친러시아파, 서쪽으로는 반러시아파다.

우크라이나 서부를 여행하고자 할 때는 가급적이면 러시아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

그들도 러시아어는 잘 알아듣지만 러시아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공항에서 입국심사위원이 반쪽으로 찢어서 도로 돌려준 입국카드는 거주등록필증이니 받는 즉시 여권에 끼워넣어둬야한다!!

잃어버리게 될 경우, 모든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를 해야한다!!

 

잠시 후, 담당하시는 분께서 오셨다. 르보프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우리는 정치,경제 부문에서 활동을 하지 관광부문쪽이 아니기에 도움을 못줘서 죄송하다고 하고 도스비드 여행사와 해당연락처를 소개헀다. 우크라이나 교육 상황에 관해서도 물어봤는데 이곳엔 교육시설이 잘 안되있어서 저학력자들이 상당수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곳은 치안이 점점 흔들리고 있고 소매치기들 또한 상당히 판치고 있으니 귀중품 관리 철저하게 할 것을 당부했고 지갑을 항상 옆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은 정말 잘 길들인 습관이라고 했다. 그리고 전투복 야상의 차림은 검문받을 때 의심을 받을 수도 있으니 가급적이면 피힐 것을 당부했다.(본인은 키예프에 와서 키예프를 떠날 때까지 전투복 야상차림을 하고 있었다.)

 

지금 이 블로그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본인이 정신나갔다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본인도 알고있다. 이건 엄연한 미친 짓이란 것을. 그런데 이런 미친 짓은 본인의 머릿 속에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고 지금 아니면 다신 이런 짓을 할 기회가 없다. 그래서 이 배낭여행을 간 것이고 자유를 만끽한 것이니라!

 

 

대사관에서 부가유의사항들을 숙지한 뒤에 본인은 황금의 문으로 갔다. 그런데 황금의 문은 지금 보수중인지 뼈대만 앙상하게 있는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옆문에는 방송인으로 보이는 몇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터뷰(?) 촬영 중이었다. 사진을 찍긴 찍었지만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에 이내 지워버리고...

 

 

 

 

황금의 문, 이곳 건너편에는 한국 대사관이 주재해있었다.

 

 

 

 

 

 

 

주 우크라이나 인도 대사관

 

 

 

이런 조그만 구멍가게를 '끼오스크(КИОСК)'라고 한다.

 

 

 

중앙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이 때 본인의 눈앞에 보인건 맥도날드. 일단은 맥도날드로 고고씽~~!!

 

 

 

 

메뉴는 치킨버거미뉴(치킨버거세트)로 주문했다. 가격은.... 영수증은 집에 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ㅠㅠ 본인의 기억으론 한 25UAH정도 했는듯 하다. 주문하고 자라잡아서 앉고 본인의 옆에는 차림이 다소 남루해보이는 흑인아저씨가 한 명 있었다.

줄 서는 곳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오른쪽 뒤편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들이 서있었다. 그녀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 이뻤다.+_+ 잠시 후에 본인 앉는 곳에 그 여자애들이 자리잡았다. 먼저 본인은 사진 찍어줄 것을 부탁하고 사진 찍어도 되냐고 동의를 구해봤다. 매정하게도 그녀들은 거절했다.ㅠㅠ 잠시 후 흑인아저씨 일어서고 그 여자애들도 다른자리로 가고 이번엔 우크라이나인 아저씨 한 분이 내 맞은 편에 앉았다. 유감이지만 그 아저씨 또한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다. 그래도 본인은 기본 러시아어를 어느정도 알고 있기에 본인이 알고있는 러시아어는 다 활용했다. 본인은 한국에서 왔다는 소개, 그리고 유학온게 아니라 그냥 관광왔다고. 도중에 한국에서 전화왔는데 아버지였다. 로밍폰으로 걸려온거라 전화 안받으려다가 받았는데 갑자기 대뜸 영어 몇마디를 하시는 거였다. 이런; 러시아어 듣는것도 버거워 죽겠는데 영어는 무슨영어-_- 한국말로 하라고 한다음에 간단히 안부를 전하고 끊었다.

식사를 끝마치니 기차시각이 한시간남았다. 정리하고 나가려니 그냥 나가기가 너무 허전했다. 그래서 직원들과 사진 고고씽~!

 

 

 

 

 

 

본인의 싸이홈피주소 남기고 중앙역으로 고고씽!!(그들은 한번 접속해 봤을려나~)

 

 

 

 

세브첸코 도로변에 있는 영어학교. 우크라이나에는 아직도 영어를 모르는 국민들이 약 70%정도 된다.

 

키예프 세브쳰코 대학가 역

 

 

 

 

 

 

 

이 곳은 안나와의 만남이 있었던 곳, 그 잘생긴 개는 지금도 이 곳을 돌아다니고 있을까...?

 

 

 

 

 

 

동유럽에서는 약국을 АПТЕКА(APTEKA)라 부른다.

 

 

 

이 쯤 왔을 때 시간은 4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기차역을 향해 가는데 시간은 아직 충분했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들어버리는 바람에 또 다시 되돌아가야만 했다.(이놈의 길치근성 또 발동했군...-_-;) 다시 돌아가서 기억을 더듬어보며 가봤지만 역시 아까의 거기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거기가 아니라 다른 길이었다. 이번엔 다른 길로 빠져나갔다. 저 오르막길 쪽에 중앙역이 보였다. 이 때 기차시각이 15분 남았다. 본인은 일단 부리나케 뛰어갔다. 근데 어느 플랫폼으로 가야할 지 또 모르겠다. 일단은 급한대로 역내에 정찰중인 경찰에게 타는 플랫폼의 위치를 물었다. 경찰이 지시하는 방향쪽으로 갔다. 그 플랫폼에 도착하고 역무원에게 다시한번 물어보았다. 여기 르보프 가는 열차타는 플랫폼 맞냐고... 위치를 확인한 본인은 그 곳에서 10분을 여유롭게 보냈다. 기차가 출발하기 한 시간 전에 우크라이나 백화점에 도착했다면 마뜨료쉬까 좀 구경하다 교회여자친구꺼 하나 사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다음기회를 기약하면서 본인은 껌을 씹으면서 좀 기다리다 르보프로 가는 열차를 올라탔다.

 

 

 

 

 

 

기차에 올라타서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물어 본인의 자리를 찾고 본인의 자리 주변에는 노부부로 보이는 남녀 한쌍, 본인의 또래로 보이는 처자가 한 명 있었다. 기차는 출발하기 시작했고 이리하여 키예프에서 3일가량을 보내다 아무사고없이 무사히 떠날 수 있었다. 잘있어라, 정든 키예프여~ 내 언젠간 다시 또 널 보러 갈 것이다!

 

 

잠시 후에 본인과 그 처자, 그리고 그 할아버지는 서로 말을 트게 되었다.

그 처자의 이름은 이리나 솔로브예바(Irina Solov'eva), 키예프에 거주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의 이름은 지오반니(Giovanni), 이탈리아에서 왔다고 한다.

알고보니 그 할아버지와 아줌마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남남이었다 ㅋㅋ

어쨌든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지고.......^^

 

 

 

지오반니 할아버지

 

이리나

 

 

 

자 이번엔 같이 사진 찍어주시고 ㅋㅋㅋ

 

 

 

해외여행 가서도 노인공경은 꼭 합시다! ㅋㅋㅋ

 

 

애인모드중 ㅋㅋㅋ 유감이지만 그녀는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었다.ㅠ_ㅠ

 

 

 

여기서 우크라이나 처자들은 한국 처자들과는 달리 좀 개방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연락처를 서로 주고 받았고 본인은 후에 찍은 사진들을 줄 것을 약속했다.

근데 열차 안은 생각보다 좀 더웠다.@_@

밖에 나가서도 셀카 몇방 찍어주고~ 열차 내부모습도 좀 찍어주고 ㅋㅋㅋ

 

 

 

기차는 중간중간에 10분씩 휴식하다 가기도 했다.

30분을 이렇게 밖에서 보내다가 다시 열차 안으로 2층침대로 올라가서 잠시 눈을 닫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지오반니 할아버지가 본인을 깨우는 것이었다. 본인은 처음에 자리가 생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르보프에 도착한 것이다. 본인과 이리나와 지오반니 할아버지는 언젠가 또 다시 볼 것을 기약하면서 각자의 길을 갔다.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본인은 아침쯤에 르보프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빨리 도착했다. 밖에는 엄청난 양의 눈이 내리고 있었다. 환한 대낮이면 그냥 걸어갈 생각을 했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다. 스킨헤드들에게 습격을 당할 가능성도 생각해서 우선 주소를 적어둔 수첩과 르보프 지도를 꺼냈다. 그리고 택시를 찾으러 갔는데 역 앞에는 택시운전수로 보이는 뚱뚱한 남자가 서있었다. 일단 본인은 그에게 적어둔 주소지까지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 택시를 탔는데 그 땐 미터기가 없었기에, 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기에 지레 겁을 먹기도 했었다.

 

여기서 잠깐!!

전편에도 언급했지만 우크라이나 택시는 대부분 미터기가 없다!(미터기 있는 택시는 불법개조택시)

그리고 가격은 사전에 잘 협상하도록!

 

어쨌든 택시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한 15분만에 도착 한 듯 하다. 일단은 급한대로 40UAH를 내고 짐 챙기고 예약한 호스텔로 들어갔다. The Kosmomaut 호스텔은 생각보다 낡아보였다.(근데 저 택시요금 이정도면 바가지 덮어쓴건가요?-_-) 호스텔에 들어가니 빨간머리에 예쁜 얼굴을 하고 있는 스탭언냐가 반갑게 맞이해줬고 호스텔 안내를 대략적으로 해 준 다음 지도에다 관광명소를 체크해주고 잠자리를 배정해줬다. 일단 짐부터 풀고 옷을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자기 전에 인터넷을 했다. 속도는 짜증날 정도로 느렸지만 다행히도 한글지원은 가능했다. 싸이월드에 들어가보니 교회여자친구가 남긴 글이 있었고 답방하러가고 네이트온에 접속해봤는데 한국은 그 때 이른 아침이라 접속자가 별로 없었다. 대략적으로 인터넷 서핑 좀 하다가 새벽 2시가 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이리하여 2월 12일도 아무사고없이 무사히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