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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09 동유럽여행

우크라이나(Ukraine) 단독배낭여행기 Part 4




우아~~~ 잘잤다~

일어나보니 아침 9시를 좀 넘기고 있었다. 일어나서 씻고 식사를 하러 갔다.

아침식사는 빵 몇조각, 사과찜, 버터, 잼이었다.

식탁에는 파마머리를 한 청년 한명이 앉아있었다. 간단하게 인사하고 여러가지를 물어봤는데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왔대고 일행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공은 역사학과라고 했었고...

본인은 아주 절친한 친구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 다녀온 적 있었고 거긴 아주 멋지고 환상적이었다고 그 친구의 입을 빌려 그에게 칭찬을 했다.

 

아침식사를 끝마치고 컴퓨터로 가서 네이트온에 접속을 해봤다. 이번엔 접속친구들이 꽤 있었다. 교회친구들, 학교선후배들, 동네친구들 등등등... 그 때 접속해있던 학부 선배에게 한국시간을 물어봤다. 거긴 오후 5시란다 ㅋㅋ 마침 본인의 형도 접속해있었다. 말을 걸어봤는데 갑자기 우리집에 불났다는 쌩뚱맞은 소리를 했다.-_-;(원래 본인의 형은 이런 장난 잘 칩니다) 정말 어이상실;; 본인이 다니는 교회 클럽에 들어가서 글도 슬쩍 남겨주고 ㅋㅋㅋ

정신없이 컴퓨터를 하다보니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계속 컴터만 하다가 날새겠다; 산책 고고씽!!

산책가기 전에 호스텔 사진촬영 해주고 ㅋㅋ

 

 

 

 

 

 

 

본인이 언급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친구, 영어이름은 마이크다.

 

 

 

 

밖에 나가보니 리보프는 하얗게 뒤덮였다.

 

 

 

 

 

 

 

 

시내로 나갔더니

 

 

 

 

 

 

뒷편에는 '삼성'간판이 달려있는 가게가 보였다. 대한민국 만세!!ㅋㅋ

 

  

 

 

 

   

 

리보프는 도시 자체가 가히 환상적이었다. 마을 자체가 박물관이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그리고 가는 곳 마다 잘 보이는 곳이 성당,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 성모마리아상이었다. 본인이 들은 얘기로는 이곳 리보프는 유일하게 제 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입지 않은 도시라 건축물들이 중세 때의 모습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볼 것도 많았고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런데 눈이 너무 많이와서 신발과 바지의 밑부분이 좀 젖어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성당 입구에서 사람들이 한 할머니를 눕힌 채로 들고 가는 것이었다. 그 할머니가 많이 위독한가...?; 그리고 주변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무슨 상황인진 잘 모르겠지만 여튼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은 분명하다. 아무튼 가면서 사진 몇방 더 찍고...

 

 

 

  

 

 

 

 

여기서 잠깐!!

유럽의 화장실은 한국과는 달리 소액의 돈을 지불하고 사용해야하므로 급할 때 큰 것이 아니라면 웬만해서 노상방뇨를 적극 추천한다!ㅋㅋㅋ

 

 

 

가다가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한 뒤 의식을 하는 사람이 보였다.

어떤 동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동작이 신기해 보여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식 카톨릭이 이런거구나 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 비디오모드로 돌려서 촬영을 했다.

 

 

 

 

 

 

시내를 좀 돌아다녔더니 재래시장이 보였다. 재래시장 안에 들어가는 것도 문화 탐방중의 하나, 자 그럼 시장 안으로 고고씽!!

재래시장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우리랑 별반 다른 게 없었다. 음..., 한국의 수원 권선동에 소재해 있는 권선시장이랑 거의 비슷한 분위기였다. 빵, 생선, 육류, 식료품 등등, 서민생활에 필요한 것들 중에 없는 건 없어보였다. 돌아다니다가 육류를 파는 곳이 좀 어떤지 궁금했었다. 예상은 했지만 신기한 거 하나 발견!!

 

 

 

  

 

이 머리의 주인은 과연 어떤동물일까...?

 

재래시장을 쭉 둘러봤더니 배가 갑자기 고파졌다. 일단은 먹을만한 음식점좀 찾아보기로 했다.

 

어제 대사관에서 조언을 듣고서 뭘 알고자 해도 선뜻 러시아어를 쓰기가 좀 그랬다. 그렇다고 그들이 영어를 알아듣는 것도 아니고...ㅠㅠ 본인이 우크라이나 키릴문자는 읽을 줄 안다고 해도 우크라이나어는 전혀 모르는 상태라 일단은 복사한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간단한 우크라이나어 회화집에 전적으로 의지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햄버거류는 식상해 보이니 다른 것을 먹기로 했다.

 

 

 

 

 

리보프 오페라하우스

 

 

 

허공을 향해 휘날리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기

 

 

 

 

한참을 돌아다니다 아주 조그만 패스트푸드점을 발견했고 본인은 거기서 햄버거와 비슷한 음식(이름이 잘 기억안남...ㅠㅠ)과 콜라로 때우기로 결정했다.

 

 

 

 

 

 

목조로 된 건물은 그야말로 상당히 작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좁은 계단과 2층이 있었다. 본인은 음식을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먹었다. 마침 거기엔 남자 둘과 혼자서 조용히 담배태우고 있는 처자 한 명이 있었다.

 

 

여기서 잠깐!!

전편에도 언급했지만 유럽여자들은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은 채 대놓고 담배를 태운다.(여자가 왕이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커플은 공공장소에서도 대놓고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먹으면서 생각에 잠겼다. 르보프는 멋지고 환상적인 곳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본인을 바라보는 현지인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았던 것 같았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 혹시 본인도 동남아사람들을 그런 눈초리로 바라보며 멸시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다들 똑같은 지구촌 사람들이고 다들 똑같은 하나님의 피조물이고 다들 똑같이 축복을 누릴 권리가 있는데 왜 이런 인종차별이 있어야 하는걸까...? 먹고 먹으면서 다시한번 동남아사람들에 대한 본인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었다.

발이 너무 축축했다. 이것만 먹고 본인은 호스텔로 다시 돌아가서 발 좀 씻고 옷,양말,신발을 말리기로 했다.

 

 

여기서 잠깐!!

깜빡잊고 말을 못할 뻔했는데 스킨헤드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스킨헤드의 외모가 대체적으로 어떤지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 가면 이런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경계하고 조심해야한다.

(사진 속의 모델은 WWE 프로레슬러 케인)

 

 

점심을 다 해결하고 난 후 호스텔로 돌아가려는 이놈의 길치 또 발동했다...-_- 계속 헤매고 헤매는 동안에 어느새 신발과 바지 밑부분은 다 젖어버렸다. 기분은 기분대로 칙칙해지고 눈은 눈대로 계속 내린다. 여긴 군부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눈이 왜이렇게 짜증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뭐지?;;

 

계속해서 헤매다가 좀 이뻐보이는 처자 발견!! 일단은 가서 지도와 주소를 제시하고 길을 물어보았다. 그러더니 그 처자는 제시된 거리가 있는 곳까지 친히 안내를 해 주었다. 얼굴도 예쁜 처자가 마음씨까지 고왔다.+_+ 감사의 표시로 본인은 그녀의 사진을 찍고 그녀에게 본인의 싸이홈피와 이멜주소를 주었다.

 

 

그녀의 이름은 올가, 그런데 그녀의 이메일주소를 받아내질 못했다...ㅠㅠ

 

 

 

그런데 길을 거의 찾았는데도 본인은 길치근성이 발동해서 또 헤매기 시작했다.@_@ 이놈의 길치근성은 도대체 언제쯤 없어질라나...ㅠㅠ 마침 그 앞을 지나가는 투숙객이 한 명 있어서 위치를 알려줬다. 이리하여 간신히 호스텔을 찾고...

 

일단은 안에 들어가서 바지 갈아입고 양말과 신발을 벗어서 라디에이터 위에 올려서 말렸다. 침대위에서 좀 쉬다가 컴퓨터로 가서 다시 네이트온을 켰다. 학교선후배, 교회친구, 동네친구 등등... 접속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었다. 이얘기 저얘기 나누다가 본인의 옆방으로 가서 살짝 구경해봤는데 거긴 아까 봤던 그 청년과 아가씨가 있었다. 그 아가씨의 출신국가 역시 오스트리아, 그리고 그 청년과 연인사이라고 한다. 이얘기 저얘기 좀 하다가 또 사진찍기 모드로 돌입!! 갑자기 그 아가씨가 내 머리위에 손을 얹은 채 포즈를 취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내 그 포즈를 취소ㅠㅠ 본인은 그런 특이한 포즈가 좋았는데... 사진을 좀 찍다보니 생각난게 하나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배낭여행중에 외국인에게 전투복 야상입히고 사진찍기는 어느 누구라도 좋으니 꼭 성공시키고 싶었다. 한 10분동안 전투복 야상을 찾다 귀중품 좀 정리해주고 전투복 야상을 가지고 와서 그녀에게 전투복을 입혀주고 그것도 모자라서 거수경례포즈까지 몇 분동안 취하게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진촬영!!!!

그녀의 남자친구 마이크는 어찌나 재미가 있었던지 본인이 카메라모드를 조절하는 동안에 깔깔대면서 카메라를 계속 찍었다. 조절 다 하고 난 뒤, 사진촬영!!

 

 

 

이 사진은 지금봐도 본인에게는 잊을 수 없는 걸작이자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조금 있더니 이번엔 키가 훤칠하고 잘 생긴 남자 한 명이 들어왔다. 그 또한 두 연인의 일행이었다. 그렇다, 그들은 총 3명이었다. 키 큰 청년도 사진 한번 찍어주고 ㅋㅋㅋ

 

 

 

 

 

그리고 그 3명에게 본인의 이멜주소와 싸이홈피주소를 주었다. 사진 많이 올려놓을테니까 와서 구경하라고 ㅋㅋ

 

 저녁 5시 30분쯤 됐을 때, 본인은 산책 좀 하고 저녁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시간적 여유가 되면 야경도 찍고 기념품과 보드카도 사기로 했다. 자, 그럼 삼각대 챙기고 밖으로 고고씽~!!

 

먼저 호스텔 근처의 작은 언덕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르보프의 저녁, 이곳엔 본인이 폴란드로 떠날 때까지 종일 눈이 내렸다.

 

좀 돌아다녔더니 출출해지기 시작했다. 일단은 들어가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파란 원 안의 소년이 지나갈 때 마다 본인을 아니꼬운듯 쳐다봤다.

 

 

중국차, 샤쉴릭(꼬치고기), 치즈피자

 

본인이 들어간 곳은 패스트푸드점과 비스무레한 곳이었다. 대신 거기엔 샤쉴릭도 있었다. 이곳까지 와서 본인이 꼭 맛보고 싶었던 것은 샤쉴릭이었다. 일단은 메뉴에 있는 키릴문자 해독하느라 진 좀 빼고...(영어로 된 메뉴가 없었습니다...ㅠㅠ) 끙~ 결국은 치즈피자 스몰 한판, 차, 샤쉴릭을 주문했다. 다 계산했더니 대략 35UAH정도...(이것도 받은 영수증은 있는데 기억이 잘 안나요...ㅠㅠ) 하지만 이상하게도 본인은 먹는 내내 그닥 편안하지는 못했다. 검은 가죽자켓을 하고 있는 머리를 빡빡 민 사람도 있는데다 그들이 본인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 또한 곱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금발머리의 소년이 술에 좀 취한 상태에서 지나갈 때 마다 본인을 꼻아보고 가는 것 같았다. 진짜로 그런건지 본인이 너무 의식한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본인에게 시비를 걸 경우에는 옆에있는 삼각대로 그의 머리를 후려갈길 작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의식하고 걱정하면서 저녁을 먹다보니까 먹는시간도 한 한시간 넘게 족히 걸린 것 같았다. 그런데 다 먹다 보니까 배가 너무 찼는지 포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히려 똥배가 나올 정도랄까... 어쨌든 약 6천원의 행복~♬

 

자 이제 배도 채웠고~♬ 일단은 날이 좀 어둑해진 관계로 보드카 가게의 위치 알아두기만 하고 르보프 시내 야경 좀 찍고 호스텔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엔 학생으로 보이는 두 여자애들이 본인을 신기해하듯 쳐다봤다. 그래서 본인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줬다. 그러다가 대화로 돌입하면서 급 친해지게됐다.^^ 파란옷의 처자는 이름이 기억안나고...ㅠㅠ 검은 옷의 처자는 옥산나(Oxanna) 그 처자들은 동양인을 무지 좋아라했었다.^^ 기념으로 또 사진 찍어주시고~~~♬

 

 

 

점차 늑대가 되어가고 있는 본인..., 아우~~~~ㅠㅠ 그야말로 우크라이나 처자들은 개방적이었다.

 

본인은 그녀들에게 이멜주소와 싸이홈피주소를 주면서 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길을 떠났다.

호스텔로 들어가기 전에 그냥 들어가는게 아쉬워서 야경 몇 장 찍고 돌아가기로 했다.

 

 

르보프의 야경은 환상적이면서도 멋졌다.

 

계속 야경을 찍고 싶었지만 진눈깨비가 계속 내리고 신발도 또다시 다 젖었고 스킨헤드 또한 출몰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이정도까지만 찍고 아쉬운대로 호스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호스텔에 돌아와서 크로스백 풀고 바지 또다시 벗어서 말리고 양말 또 다시 벗어서 말리고 신발 또한 다시 말렸다. 아쉬운대로 본인은 창가에서라도 야경을 찍어보기로 했다.

 


 

 

이 사진이 본인이 촬영한 사진 중에서 가장 이쁘고 낭만적인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윈도우 배경화면으로 지정했고 사진도 인화했다. 비록 호스텔 창가에서 찍은 것이지만 이 낭만적인 모습만큼은 본인의 뇌리속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본인은 이런 낭만적인 밤거리를 연인과 함께 걸어가보고 싶다.

 

너무 돌아다니느라 피곤에 지친 본인은 간단하게 씻고 커피를 마시면서 쉬다가 잠자리를 청했다.

이리하여 2월 13일도 아무사고없이 무사히 넘겼다. 아아~ 내일은 그 서럽고 서러운 발렌타이데이구나~ 어디 초콜렛 뜯을만한 처자들이 없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