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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09 동유럽여행

폴란드(Poland) 단독배낭여행기 Part 1





눈을 비비고 일어나니 어느 새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일단 정차해서 사람들이 내리는 것으로 봐서 바르샤바는 맞지만 중앙역이 아니었다. 본인은 내리려다가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한 15분 뒤에 바르샤바 중앙역에 도착했다. 내려서도 우크라이나 영사부 비상연락망으로 연락시도를 해봤지만 그 러시아어의 안내멘트는 여전했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일단은 주일을 성수할 한인교회부터 찾기로 했다. 그곳에서 예배도 드릴 겸 폴란드 및 독일(베를린)에 관한 필요한 정보들을 입수하기로 했다.

 

여기서 잠깐!!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여행 중에 각자 종교를 가진 대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교회, 절, 혹은 성당을 찾아가서 종교활동을 하고 오는 것이 좋다!(현지정보입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주 폴란드 한국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교회,절,성당의 연락처가 있으니 필요하다면 꼭 가져가도록!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종교활동 참석이 가능하니 필요하다면 마음에 드는 쪽으로 꼭 참석할 것을 권장한다.

 

폴란드 한인교회나 임마누엘 장로교회 중 한 곳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먼저 폴란드 한인교회로 찾아가보기로 했다. 그러나 계속 해매다가는 예배는 커녕 숙소조차 찾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기에 먼저 공중전화와 국제선불카드를 이용해서 폴란드 한인교회로 전화를 걸려고 하였으나 공중전화기는 응답이 없었고 결국은 로밍핸드폰으로 통화를 시도했다. 마침 사모님께서 전화를 받으셨다. 사모님께서는 10시에 Marriot호텔에 우리가 데리러 올 거니까 10시까지 Marriot로비로 와 있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Marriot 호텔 또한 중앙역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10시가 되기까지는 약 2시간이 남았다. 그런데 로밍핸드폰 배터리는 이제 불과 한 칸밖에 남지 않았다. 일단은 중앙역에서 Marriot호텔까지는 그리 멀지않다고 했으니까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본인에게는 길치근성이 있기에 일단은 선량해 보이는 중년남자 한 분을 잡아서 Marriot호텔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다. 이번에는 의외로 그 호텔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호텔은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었는데 마침 본인의 시각을 사로잡은 아주 큰 시계탑이 하나 있었다.(그 시계탑이 바르샤바에서 유명한 문화과학궁전이다.) 시계는 본인의 핸드폰보다 한 시간 더 느렸다. 그렇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보다 시차가 한 시간이나 더 느렸던 것이다. 2시간이 아니라 3시간이나 남은 것이었다. Marriot호텔 주변을 두리번거렸는데 마침 씨티은행이 보였다. 얼핏 팜플렛을 본 것으로는 폴란드와 독일의 씨티은행에서 출금할 경우는 수수료가 약 1$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건물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건물의 문은 잠겨있었다. 처음에는 뭔가 했는데 일단 가지고 있는 체크카드를 문 옆에 있는 카드인식기에 긁어보았다. 그러더니 문이 열렸다. ATM기로 가서 본인은 현금 500zlt를 출금했다.

 

여기서 잠깐~!!

은행근무시간이 아닐 때에 은행안의 ATM기에서 현금을 출금하려 할 때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소지하고 있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한번 긁어보도록!

 

500zlt를 인출 한 뒤에 Marriot호텔주변을 좀 서성이다가 심심해져서 바르샤바 중앙역 주변을 잠깐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전날밤 우크라이나에서 경찰들에게 봉변을 당한 일을 생각할 수록 엿같았고 우크라이나 대사관 비상연락처에서도 연락을 받지않아서 기분이 엿같았다.

 

 

 

중앙버스터미널에서 매리엇 호텔로 가는 길

 

 

바로 시야에 보이는 시계탑이 바르샤바에서 유명한 문화과학궁전이다.

 

 

바르샤바 중앙역

 

 

 

 

 

계속 주변을 서성이다가 9시 45분쯤되서 다시 로비로 들어갔다. 그런데 폴란드 한인감리교회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ㅠㅠ 뭔가 이상하다 싶은 느낌에 본인은 뒷편으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과연 로비는 거기에 있었다...-_-;(이놈의 길치근성 또 발동했군요...-_-) 그리고 로비안에는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기다리고 계셨고 사모님께선 왜이렇게 늦게왔냐고 다그치셨다.ㅠㅠ(다 이놈의 길치근성때문이지...ㅠㅠ)

어쨌든 일단은 목사님의 차를 타고 예배당으로 이동!!

 

차를 타고 이동한지 한 10분뒤에 예배당(?)에 도착했다. 안에 들어가봤는데 그 곳은 예배당이라기 보다는 교실에 더 가까워보였다. 안에는 본인과 나이대가 같은 청년들이 3~4명정도 있었다. 먼저 청년들과 인사를 나누고...

우선 그곳 청년들은 대체로 음악을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먼저 간 곳은 새벽예배, 청년모임때 쓰는 곳이라고 했다. 한 20분정도 간단한 교제를 나누다 간단하게 청년예배를 드리고 특송연습에 같이 동참했다.

 

특송연습이 끝나고 본인과 바르샤바 한인감리교회 청년들은 목사님과 사모님과 같이 베트남식당으로 갔다. 일단 본인은 이곳 청년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사고를 그대로 다 얘기했었다. 가장 큰형님격으로 보이는 청년은 일단 사진도 확보했고 당한 장소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경찰들의 인상착의와 특징을 다 알고 있으니 귀국하면 즉시 대사관에 연락하라고 했고 한국에 주재해있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연락해도 효력이 있을거라고 조언했다. 그분은 오늘 오후에 우크라이나로 갈 예정이었다고 했다. 본인은 그분에게 어제 리보프에서 폴란드로 넘어가기 전에 경찰에게 당했고 동양인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이 좀 안좋다고 했다. 그래도 키예프에서는 검문받은 적이 한 번도 없으니 좀 괜찮을 거라고 안심시켰다. 또 그곳 청년들이 얘기하길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에 비해 치안도 상당히 안좋고 경제도 상당히 안좋은 후진국이라 그들에게는 옆의 폴란드가 선진국으로 인식될 정도라고 한다. 일단은 또 목사님 차를 타고 베트남식당으로 고고씽!!

가는 길에 본인이 찾고있던 오키도키(Okidoki) 호스텔이 보였다. 그리고 맥도널드와 문화과학궁전, 바르샤바 중앙역, 매리엇호텔을 머릿속에 꽉 박았다. 이리하여 베트남식당에 도착!!

 

 

김헌종 목사님과 바르샤바 한인 감리교회의 청년들과 교제를 나누었던 베트남식당

 

먼저 청년들은 돌아가면서 자기들의 간단한 소개를 했다. 형제들은 대체로 본인보다 나이가 많았다.(26~29세) 그리고 자매들은 대체로 본인보다 나이가 어렸지만 대체로 본인과 차이가 그닥 나지가 않았다.

 

본인이 추천받은 메뉴는 볶음밥과 비슷한 음식이 나왔는데 벌써부터 침이 나오려고 했다. 한국을 떠난 이후로 처음먹어보는 쌀밥이었다. 기도하고 밥을 먹었는데 너무나도 맛있었다. 그러잖아도 평소에 좋아했던 볶음밥, 밥맛이 꿀맛이었다.

밥을 먹으면서 네덜란드의 크리스천 셸터 호스텔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얘기했었는데 본인이 그곳 임직원들에게 받은 'God bless you'라는 말을 언급했을 때, 갑자기 목사님께서 그 한마디랑 관련된 실화를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그걸 말했던 사람은 당신을 축복한다는 의미로 말한건데 들은사람은 당시 영어를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가 버리슈~'로 들어서 삐졌다는 웃지못할 내용이었다. 교제의 자리에서 좀 어두웠던 본인의 마음은 다시 밝아질 수 있었다.

 

선교현황에 대해 물어봤는데 이 곳 한인교회는 등록은 했지만 아직 잘 나오지 않는 한국인들도 있다고 했고 때로는 폴란드인들이 쓰는 예배당을 빌려서 쓴다고 하셨고(맞나?; 기억이 좀...-_-;) 그리고 이곳 폴란드의 CCC활동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또 본인이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왔다고 소개하니까 먼저 김장환 목사님을 언급하셨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현재 은퇴하셨냐고 물어봤는데 지금은 은퇴하셔서 원로목사님으로 계시고 고명진 목사님께서 담임이시라고 답변했다.

 

식사를 다 마치고 예배당으로 갔다. 예배당은 중앙역을 기준으로 아까 갔던곳과 반대방향에 있었다.

 

또 엘러베이터는 한국것과는 달리 밀폐된 공간이 아닌 개방된 공간이며 자기가 직접 조절하는 것이었다. 큰형님격으로 보이는 청년이 예배당 열쇠를 가지러 엘러베이터에 올라탔고 잠시 후 예배당이 열렸다.

본인은 짐을 한쪽 구석에다가 두고 먼저 예배 시작하기에 앞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잠시 예배당을 사진촬영했다. 만났던 청년들과 몇몇 성도들은 성가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었고 큰형님격의 그 형이 지휘를 맡았다.

 

 

 

바르샤바 한인감리교회의 예배당과 친교실 

 

 

잠시 후, 예배는 시작되었고 여느 때와 같이 찬송가를 부르고 그 후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있었다.(중략)

 

예배가 끝나고 본인은 성도들의 안내에 따라 친교실로 갔다. 친교실에는 푸짐한 다과들이 준비되어있었다. 다과를 먹기 전에 핸드폰 충전시도를 했다. 그런데 빨간 불이 계속 깜빡거리거나 아예 불이 켜지지 않았다. 일단은 포기하고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다과로 영양보충을 하고 못봤던 청년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는 우크라이나에 당했던 사고쪽으로 화제가 쏠렸다.

 

이야기를 듣던 청년은 이런 일은 애석하지만 대사관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 경우에는 돈을 주지 말고 차라리 경찰서까지 같이 가는 게 더 낫다고 조언을 했다. 또 자기도 체코에서 이런경험을 겪었다고 한다. 그 청년의 답변은 본인을 힘빠지게 했지만 그래도 언급한 대처방법은 그나마 현실적이었고 이 다음의 후배여행자들에게 조언이 될 만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폴란드는 웬만해서 학생할인이 대부분 되니 국제학생증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크라쿠프와 베를린은 볼거리가 꽤 많고 괜찮으니 좋은관광을 할 수 있을거라고 했다.

 

다과로 영양보충을 하고 청년들과의 교제가 끝난 뒤 본인은 목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귀국하면 연락을 하겠다면서 교회를 나왔다.

 

밖은 우크라이나보다 더 쌀쌀했다. 우크라이나는 키예프나 리보프나 거의 한국과 비슷한 체감온도의 수준이었는데 이 곳은 추위가 장난이 아니었다. 일단은 예약했던 오키도키 호스텔을 찾으러 갔다. 맥도날드까지는 선명하게 기억이 났지만 그 뒤로는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 약 한시간 가량을 헤매다가 다시 맥도날드로 돌아왔을 때 반대편에선가 오키도키 호스텔의 간판이 보였다. 이 때는 해가 이미 다 진 뒤였다. 일단은 호스텔로 고고씽~!!

 

인테리어는 빨간색의 벽, 흰 색의 테두리, 검은색의 바닥이 색의 조화를 잘 이루었으며 본인의 시각을 자극했다. 그리고 상당히 청결하게 보였다. 먼저 카운터로 갔다. 원래는 2박을 묵고 갈 예정이었는데 내일 크라쿠프 가야한다고 사정을 말하고 33.3zlt를 지불했다. 그녀는 열쇠를 주면서 열쇠보증금 €5나 여권 중에서 하나를 맡기라고 했다. 본인은 여권을 선택하고 가서 방에 가서 잠자리를 배정받았다. 그런데 카운터에 있던 그 여자스탭은 우크라이나보다 친절도가 떨어져서 그다지 정이 가지가 않았다.

 

 

본인이 썼던 침실, 본인이 거쳤던 호스텔 중에서 보안이 가장 잘 되 있었다.

 

일단, 짐을 풀고 다시 핸드폰 충전시도를 해보았다. 그러나 역시 소용 없었다. 처음에는 그 충전기가 맛간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며 잃어버리지 않은 예비배터리를 시도해보았다. 그건 충전이 잘만 됐었다.(당시 충전기는 목 쪽에 피복전선이 좀 벗겨진 상태였음) 충전기 문제가 아니라 단자가 잘 안맞아서 로밍핸드폰 충전이 불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로밍핸드폰은 배터리를 충전할 수가 없어 더이상 쓸 수 없게 되었고 주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연락조차 불가능하게 되었다.(참고로 본인이 우크라이나에서 강탈당한 충전기는 인천공항 로밍센터에서 받은 전용 충전기였다.)

앉아서 좀 멍하니 쉬다가 카메라를 들고 잠깐 밖으로 나갔다. 그 일을 생각할 수록 기분이 우울해졌다. 일단은 그냥 아무생각없이 돌아다니다가 사진을 몇 방 찍어보았다.

 

 

 

 

 

 

사진을 좀 찍다보니 출출해졌다. 일단은 슈퍼마켓으로 들어가서 돈을 최대한 아껴쓰는 차원에서 저녁은 간단하게 스닉커어즈와 비스무레한 과자와 사이다 한 캔으로 간단하게 때웠다.

 

 

폴란드의 슈퍼마켓

 

간단히 배를 채우고 나서 다시 호스텔 안으로 들어갔다.

 

 

 

오키도키 호스텔의 내부 모습

 

오키도키 호스텔은 아기자기하고 예뻤고 최고의 내부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본인이 가봤던 호스텔 중에서 최고의 청결을 자랑했고 가격 또한 착했으며 분위기도 활발해 보였다. 이 호스텔은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치게 될 감성적인 20대의 이 다음의 후배여자여행자들에게 강력추천 해주고 싶은 숙소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본인은 이 호스텔에 그다지 많은 정감이 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서 겪었던 엿같은 일이 자꾸 생각나서 그러는지 스탭들의 개인주의적인 성격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3층으로 올라가는 쪽에는 컴퓨터가 있었는데 인터넷사용은 무료였다. 속도도 우크라이나에 비해서는 빨랐지만 운영체제가 윈도우XP가 아니었고 웹브라우저 또한 본인에게 있어서 상당히 생소한 'Firefox'였다. 한글은 깨짐없이 잘 표현됐고 한글IME도 설치했지만 문자가 한글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주 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에 메일이라도 보내고 싶었는데 한글이 되지가 않아 메일마저 쓸 수 없었다. 일단은 다시 숙소로 들어갔다.

 

여기서 잠깐!!

해외에서 한글은 인식되지만 한글입력이 되지 않을 땐

http://se.naver.com

이 웹에 들어가보도록!!

 

 

 

들어와서 숙소에서 몇 장의 야경을 찍고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만 잠들기로 했다.

바르샤바는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내용과는 달리 치안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이리하여 2월 15일은 그럭저럭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