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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13 속성여행(동유럽+대만)

수업 땡땡이치고 떠난 나쁜 해외여행(오스트리아 비엔나 편)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땐 시계는 12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이제는 헝가리를 떠나야 할 시간

 씻고 떠날 채비를 했다.

 

 

 내가 다 씼었을 때쯤, 어제 같이 동행했던 여자스탭도 깼다.

 꽉 쪼이는 타이츠를 입은 그녀는 육감적이었고 라인이 더 살아있었다.(솰아있네~!)

 

 

 마지막까지 확인사살은 확실하게 하고 커피타임을 즐기면서

 새로들어온 영국출신의 흑형들과 만담을 나눴다.

 그 중 한명은 벨기에 축구선수 루카쿠를 꽤 닮은듯했다.

 

 

 이제는 오스트리아로 ㄱㄱㄱㄱ!!

 결국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산 선물의 주인은 디에구로 당첨되었다 ㅋㅋ

 

 

 켈레티 역에 도착하자 갑자기 출출해졌다.

 처음 도착했을때 식사했던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때웠다.

 

 

 켈레티 역에 입성하려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뜨아~!!!!! 황소의 피!!! 와인이 없어졌다!!!

 혹시나 해서 지하로 내려가는 난간이 있던 그 자리로 서둘러 갔다.

 역시나 와인은 없었다.

 젠장할, 2천ft만 아깝게 날렸네.... 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다시 맥도날드로 돌아가서 종업원에게 물었다.

 다행히도 와인은 종업원이 잘 보관하고 있었다.

 덕분에 3시10분에 비엔나로 가는 기차는 놓쳤지만 와인을 찾아서 다행이었다.

 부다페스트가 소매치기가 들끓고 치안이 좋지않은 곳임을 감안하면 와인을 찾은건 천운이었다.

 

 

 일단 켈레티 역에서 4시 30분까지 벤치에 앉아서 죽치고 기다렸다.

 

 

 4시 30분이 되자 오스트리아행 Rail Jet 기차가 도착했고

 차장에게 비엔나 서역으로 가는게 맞는지 확인한 뒤 기차에 올라탔다.

 Rail Jet 열차는 시설이 좋았고 깔끔했으며 와이파이도 잘 터졌다.

 자 이제 다시 비엔나로 컴백!!!ㅋㅋㅋ

 

 

 

 

 

 달리는 최신식 열차에서 셀카한장도 찍어보시고 ㅋㅋㅋㅋ

 

 

 비엔나에 거의 다와서쯤인가, 기차는 갑자기 멈춰섰다.

 무슨문제가 있는거지?

 아무리 기다려도 기차는 거의 한시간 가깝게 도통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은 벌써 새벽2시쯤. 다들 자고 있는 시간이라 카톡질은 못하겠고...ㅠ

 

 

 약 한시간뒤, 기차는 다시 비엔나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

 하늘은 조금씩 어두워져가고 있었다.

 밤 9시 30분쯤 되어서야 비엔나 서역에 도착했다.

 해는 아직도 완전 다 지지 않았다.

 

 

 

 

 

 

 

 

 

 

 D군의 말대로, 비엔나 서역 주변의 분위기는 대체로 우리나라랑 비슷했다.

 그래서인지 부다페스트와 브라티슬라바에 비해선 덜 낯선느낌이 들었다.

 

 

 

 빈 서역 앞에도 무인 자전거 대여소는 있었다 ㅋㅋ

 기계를 대충 만져보니 신용카드 없이는 대여가 불가능했다.

 대전의 타슈는 교통카드나 핸드폰으로 인증만 하면 만사 ㅇㅋ였는데...ㅠ

 

 

 

 

 

 일단 기차에서 미리 봐둔 호스텔로 ㄱㄱㄱ!!

 그 호스텔은 빈 서역과 가까웠으며 예약할 필요도 없어보였다.

 

 

 한참을 걸었는데 사람들한테 묻고 물어도, 쭉 걸어도,

 찾으려는 호스텔은 도무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쭉 걷다보니 또다른 지하철 역이 나왔고

 그제서야 나는 또 길을 잘못 들었다는 직감이 들었다.ㅠㅠ

 

 

 다시 반대편으로 ㄱㄱㄱ!

 일단 배가 고파서 맥도날드에서 치즈버거로 간단하게 때웠다.

 치즈버거는 꽤나 저렴했다.

 

 

 이리하여 호스텔에 무사히 도착했다.

 빈자리는 예상대로 있었고

 스탭에게 내부규칙을 들은 뒤 짐놓으러 방에 들어갔다.

 

 

 짐을 놓고 잠시 밤바람 쐬러 산책나가려는데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 무리속에 있던 중국인이 클럽에 갈건데 너도 쪼인할거냐고 그런다.

 나는 이번에도 Yes!를 외치며 그들을 따라 클럽으로 ㄱㄱㄱㄱ!!!

 이것으로써 클럽을 연속으로 3일이나 가게됐다.

 히야~ 나 완전 클럽 죽돌이 다됐네 ㅋㅋㅋㅋ

 

 

 무리를 이루고 있던 외국인들은 대부분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놀러왔다.

 걔네들은 방학을 이용해서 놀러왔댄다.(캬~ 부럽네, 벌써 방학이고 ㅋ)

 

 

 처음엔 걔네들과 같이 행동하면서 클럽분위기를 파악하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나도 술에 조금 취하자 또다시 모르는 사람들과 부대껴서 껴놀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

 

 

 이제는 키가 무려 2m나 넘는 떡대남에게도 'Hey, Big guy!'를 외치며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이렇게 나는 또다시 비엔나에서 광란의 밤을 보내게 되었다.

 

 

 알람소리를 듣고 깨어보니 얼추 9시 좀 안됐다.

 테이블에는 노트북을 만지고 있는 50대의 동양인 한분이 있었는데

 화면을 보니 그분은 한국인이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어르신께 깍듯이 인사드렸다.

 

 

 씻고 아침식사는 호스텔에서 간단하게 하고 그 어르신과 함께 비엔나 산책길을 나섰다.

 그 어르신은 터키부터 시작하여 비엔나까지 오셨는데

 쭉 혼자다니셨고 이날이 벌써 한달째라고 그러신다.(뜨아~!)

 멋지신 분이었다. 나 직장 은퇴뒤의 로망이 바로 이 어르신처럼 자유로이 다니는 거였다.(너무 앞서가네, 아직 취직도 안한놈이 무슨ㅡㅡㅋ)

 

 

 먼저 그 어르신과 다닌 곳은 비엔나의 대명사 성 슈테판 성당.

 

 

 

 

 

 

 

 

 

 

 

 

 

 

 

 

 

 성 슈테판 성당은 웅장 그 자체였다.

 지붕은 형형색색의 모자이크로 되어있었고

 건물자체는 중세 고딕양식(맞나~=_=)으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한바퀴 쭉 둘러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니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성당 내부에서 약혼식이나 결혼식을 올린다면 완전 낭만적일 것만 같았다.

 

 

 

 

 

 다시 나와서 성 슈테판 성당 앞에서 한컷!

 

 

 

 

 

 비엔나의 명동이나 다름없는 케른트너 거리도 거닐어봤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도 가보고.

 오페라하우스 앞에선 열심히 호객중인 호객꾼도 있었다.

 맘같아선 오페라 공연 한편도 보고 싶었는데

 비행기 시각은 저녁 7시 35분.ㅠㅠ

 

 

 

 

 

 

 

 

 레오니에 리자메크, 한스 크나페르트스부쉬.

 그들은 오스트리아에서 어떤 위인이었을까?

 

 

 잠시 후 그 어르신은 먼저 쇤브룬 궁전에 가시기로 했고

 나는 슈테판 성당을 좀 더 돌다가 쇤브룬 궁전에 가기로 했다.

 어르신께서는 쇤브룬 궁전에서 못보면 3시에 호스텔에서 보자고 하셨다.

 나는 그 길로 다시 슈테판 성당으로 돌아가서 종탑으로 ㄱㄱㄱ

 

 

 케른트너 거리를 지나가다 너무나도 이쁜 금발의 아기가 포착됐다.

 아기 부모님께 동의를 구하고 사진 한컷!!

 

 

 

 

 

 아유~ 이뻐라~~~~~~~~♥

 나도 결혼하면 이런 애를 가질 수 있을까?^^

 

 

 

 

 

 

 

 

 종탑 입장료는 5유로, 학생할인은 없었다.ㅠ

 엘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슈테판 종탑에서 바라본 비엔나는 시원하게 보였다.

 

 

 

 

 

 

 

 

 

 

 

 

 쇤브룬 궁전에 가기 전에 옛날에 왕실에 제과를 납품했다는 Demel 카페에서

 케익한조각과 멜랑게(Melange) 한잔을 음미해보기로 했다.

 

 

 

 

 

 

 

 

 

 카페 앞에는 금발의 미녀 종업원이 윙크를 하면서 나를 반겨줬다.

 내가 주문한 건 달달한 모카케익과 멜랑게 한잔.

 

 

 

 

 

 모카케익은 딱 내가 선호하는 그런 달콤하고 달달한 맛을 냈다.

 그리고 우유가 들어간 멜랑게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냈다.

 거기에다 카페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마치 내가 오스트리아 귀족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이것이 오스트리아 귀족의 완성!ㅋㅋ

 

 

 

 

 

 

 

 

 케익의 달콤함 때문에 속이 금방 풍만해짐을 느꼈다.

 케른트너 거리쪽을 쭉 바라보니 왕궁이 보였다.

 왕궁이 보인 이상 안 갈수야 없지 ㅋㅋㅋ

 

 

 

 

 

 

 

 

 

 

 

 

 

 왕궁은 넓디 넓었고 우아했다.

 케른트너 거리에서 들어온 기준으로 왼쪽이 신왕궁, 오른쪽이 구왕궁이었다.

 구왕궁은 무료입장이 가능했고 모차르트 동상이 있다고 들었다.

 자, 슬슬 구왕궁으로 입성해볼까~ㅋㅋ

 

 

 

 

 

 

 

 

 

 

 날씨가 좋아서인지 구왕궁은 한없이 아름다워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클래식 음악이 나오고 무도회가 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모차르트 동상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ㅠ

 내가 못찾은건가, 아니면 내가 잘못들어온건가...?O_o

 구왕궁에서 나오니 바로 하얀색의 건물이 나왔다.

 

 

 

 

 

 

 

 여기가 자연사 박물관이었던가?O_o

 그런데 그 어르신과의 약속시간은 이제 두시간도 남지 않았다.

 일단은 지하철역 찾아서 쇤브룬 궁전으로 가는게 급선무다.

 다음에 비엔나에 또 올 기회가 있을까?

 어쨌든 일단은 지하철역으로 ㄱㄱㄱ!!

 

 

 드디어 쇤브룬 궁전에 도착했다.

 쇤브룬 궁전 왼편에는 매표소가 있었다.

 쇤브룬 궁전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메인부분만 무료관람하고 호스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저 언덕 위의 문까지도 올라가봤다.

 그리 찌는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에서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랐다.

 

 

 

 

 

 

 

 

 

 

 시간이 하루만 더 주어졌어도 오늘하루는 쇤브룬 궁전에서 죽치고 있는건데.ㅠㅠ

 

 

 

 

 

 

 

 

 안녕, 꽥꽥아! 쇤브룬 궁전엔 무슨일이니?ㅋㅋ

 

 

 메인을 다 둘러보니 벌써 약속시간이 다 됐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다.

 3시 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고 그 자리엔 어르신이 계셨다.

 나는 그 어르신께 맡겨둔 짐들을 모두 꺼내왔다.

 어르신께서는 오늘 하루종일 쇤브룬궁전에 계실거라고 했다.

 나와 어르신은 서로 행운을 빈 뒤 각자 갈길을 갔다.

 

 

 호스텔 안에는 마침 피아노 한대가 있었다.

 잠시 급한마음도 식힐겸, 피아노를 쳐봤다.

 무려 10년동안 치지 않은지라 예전에 비해 실력이 많이 녹슨 상태였다.

 그래도 폼과 자세는 솰아있네~ㅋㅋㅋ

 

 

 오후 4시쯤 되어서 짐싸들고 공항으로 갈 준비를 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적어도 시간을 무의미하게 죽이진 않았다.

 

 

 동역에 내려서 CAT타고 공항에 가려는데 인포메이션엔 건장한 흑형 안내원이 지키고 있었다.

 슈베하트 공항까지는 무려 12유로나 들었다.

 이건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것보다 좀 더 비쌌다.ㅠㅠ

 그래도 일단은 내고 CAT 열차에 승차!!

 

 

 

 

 

 

 

 

 CAT열차는 한 20분정도 대기하다 출발했다.

 아따~ 꽤나 늦게 출발하네잉~ㅡㅡ

 그래도 도착은 제시간에 맞춰서 했다.

 이륙시간까지는 아직 두시간 남은 상태였다.

 

 

 이륙 한시간전, 슬슬 짐들고 보안검색대로 갔다.

 난 역시 선량한 외국인이라 걸릴게 없었다 ㅋㅋㅋ

 그런데 검색 바구니에는 못보던 5유로가 섞여서 나왔다.

 어라~ 이게 웬 횡재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큰 액수는 아니었지만 득템했다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슬 떠날 시간이 됐다.

 내가 비행기에 탑승하자 밖엔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호스텔에서 나올때까지만 해도 화창했었는데.

 나를 떠나보내는 눈물의 작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이거 참 이상한놈일세~ㅋ)

 

 

 4박5일간의 슬로바키아,헝가리,오스트리아 여행은

 비록 너무나도 짧았지만 임팩트가 강했던 짧고 굵은 여행이었다.

 Good bye, Austria!

 Good bye, Europe!

 비행기는 동쪽을 향해 이륙하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는 전체적으로 치안이 좋고

 사람들도 대체로 친절했던 선진국이다.

 독일어를 몰라도 여행하는데엔 큰 지장이 없었다.

 한 번 이상의 해외경험을 겪은 사람들이 자유여행으로 가기 딱 적합하며

 여자 혼자서 돌아다녀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물가는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서 비교적 싼 편이라

 유럽여행하기엔 부담이 그나마 적은 곳이다.

 (강남을 제외한 서울보다 비싼 편이다.)

 다른 동유럽과 비교했을때 물가가 비싼 편이니

 동유럽만 저렴하게 여행할 사람들은

 예산짤때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