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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gis Khaan Power Trips/2013 속성여행(동유럽+대만)

수업 땡땡이치고 떠난 나쁜 해외여행(대만 타이페이 편)

 

 

 

 

 

 비는 제법 그친 상태였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역사로 들어가서 메트로로 내려갔다.

 메트로에서 편도티켓을 끊으려는데 뭐로 끊어야 할지 어리버리타다가 지나가던 커플의 도움을 받아 티켓을 끊었다.

 어쨌든 지하철타고 호스텔로 ㄱㄱㄱ!!

 

 

 

 

 

 

 

 

 

 이리하여 호스텔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에 도착했는데

 이번엔 찾는 길이 어려웠다. 마침 여자 한명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 여자를 붙잡고 그 호스텔로 가는 길을 물었다.

 친절하게도 그 여자는 적힌 주소를 빤히 보더니 폰으로 위치검색을 하고 직접 나를 안내해줬다.

 그녀는 내게 유학중이냐고 물었다.(아이고, 어리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마침내 그녀의 도움으로 호스텔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감사의 표시로 그녀에게 헝가리에서 미처 못쓰고 남은 동전을 선물로 줬다.

 (아~ 여기서 그녀와 친구먹었어야 했는데...ㅠㅠ)

 

 

 초인종을 누르자 매니저가 나왔다. 그런데 자리없다고 그런다.ㅠㅠ

 그녀는 잠시 프린터기로 가더니 제휴호스텔의 위치가 있는 지도를 뽑아줬다.

 별 수 없이 그 지도를 받아들고 그 호스텔로 가보기로 한다.

 밖은 한국의 7~8월처럼 엄청나게 찌고 더웠다.

 아오오오~~~ 레알 짜증나는 날씨요!ㅋㅋㅋ

 

 

 갑자기 배가 출출해졌다.

 일단 패밀리마트(이하 패마)로 가서 간단하게 삼각김밥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자리에 머무르면서 삼각김밥을 뜯어먹는데 옆에는 나이드신 어르신이 있었다.

 친절하고 인상좋으신 그 어르신은 영어로 내게 호구조사를 해왔다.

 그리고 한국에 대해 호감을 보이시면서 자기네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일본 별로 안좋아하신댄다 ㅎㅎ(어이구, 어르신 감사합니다 ㅎㅎㅎ)

 배를 다 채운후, 그 어르신께 깍듯이 인사드리고 다시 호스텔을 찾으러 나섰다.

 

 

 그런데 어떤 사거리에서 또다시 길을 못찾아 헤매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엔 지나가는 커플을 붙잡고 물어보려는데

 매정하게도 남자는 '쏘리'라고 말하면서 나를 무시하고 지나갔다.

 입에서 육두문자가 나오려고 했지만 우리나라의 현주소도 이런 양상이기에 나도 할말 없었다.

 

 

 비는 다시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아둔 호스텔에서 받은 지도는 걸레가 되기 직전이었다.

 길을 한참 헤맨 끝에 간신히 호스텔을 찾았다.

 거실엔 귀엽게 생긴 여자스텝이 나를 반겼다.

 다행히도 자리는 있었다.

 그녀는 호스텔 내부규칙을 설명하고 방을 배정해줬다.

 그녀는 보증금과 방값을 달라는데 아뿔싸,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은 유로화밖에 없었다.

 그녀에게 다음날 현금 인출해서 주겠다고 그러고 몸을 식히러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금발머리의 청년과 건장한 청년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금발머리의 청년은 노르웨이 출신의 알렉스, 건장한 청년은 미국에서 온 앨런이었다.

 알렉스는 내게 야시장 같이 보러 갈 것을 권했다.

 일단 돌아다니느라 지친 상태기는 하지만 대만의 밤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날밤도 나는 어김없이 에너지가 넘친 상태였다.

 앨런과도 같이 가고 싶었지만 그는 온종일 돌아다닌 상태인데다 다음날 산행할거라고 하기에, 함께하지 못했다.(흑흑, 아쉽...ㅠ)

 

 

 호스텔 근처의 야시장 분위기는 웬만해서 우리랑 비슷했다.

 각종 먹거리, 악세사리, 옷이 진열된 시장은 사람사는냄새를 풍겼다.

 어느정도 한바퀴 죽 돌았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OMG!!)

 별 수 없이 우린 숙소로 다시 돌아가기로 하고...ㅠ

 

 

 

 

 

 

 

 

 

 샤워를 다 마치고 나오니 방에는 투숙객이 한명 더 들어왔다.

 그녀는 일본에서 왔다.

 알렉스는 그녀와 대화할때 약간의 일본어를 섞어서 대화했다.

 그녀석은 현재 일본에서 유학중이랜다.

 

 

 이제서야 나른해짐을 느끼게 된 나는 침대로 돌아갔다.

 와이파이를 켜고 잠시 지인들이랑 카톡해 보는데....

 근데 D양과 카톡으로 수다를 떨고보니 벌써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무려 5시간째였다. ㄷㄷㄷㄷㄷ(이건 연인끼리보다도 더한수준인데?ㄷㄷ)

 내일의 관광을 위해 일단은 눈을 붙이기로 했다.

 

 

 아침이 되어서 일어나보니 시계는 대략 11시에 가까운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OMG!! 이날 오전은 공쳐버렸다!!!ㅠㅠ

 아무튼 일어난 대로 간단히 씻고 머리감은 후 현금부터 찾으러 나섰다.

 

 

 은행앞에 다왔는데 뭔가 허전했다.

 아뿔싸!! 여권을 호스텔에 두고왔다!!

 다시 호스텔에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사물함 열쇠가 없어졌다.(으아악 클났다!!!)

 호스텔 여기저기 다 뒤져봐도 사물함 열쇠는 도통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호스텔 어딘가에 있을거라곤 확신했다.

 

 

 잘 안찾혀지자, 포기하려고 하려는 찰나에 소파위에서 열쇠를 찾았다.

 (휴, 십년 감수했네 ㄷㄷㄷㄷ)

 열쇠를 찾은 대로 관광나갈 채비를 했다.

 먼저 남은 유로를 모두 대만 신(新)달러화로 환전했다.

 

 

 

 

 

 은행 나가기 전에 돈ㅈㄹ이 또 발동했다.

 역시 돈ㅈㄹ은 이렇게 해줘야 제맛이지~ㅋㅋㅋㅋ

 환전한대로 건너편 7일레븐 편의점으로 가서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했다.

 편의점에는 한국산 신라면도 있었다. ㅋㅋㅋㅋ

 

 

 먼저 지하철타고 충렬사로 갔다.

 충렬사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 내리니 공원과 체육관이 보였다.

 근데 문제는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할 지 몰라서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여대생 두명을 붙잡고 버스타는 길을 물어봤다.

 친절한 여대생들은 서툰 영어로 길을 상세히 알려줬다.

 여대생들이 일러준 대로 버스를 타러 미술관쪽으로 ㄱㄱㄱ

 

 

 

 

 

 

 

 

 

 충렬사에 도착했을 땐 이미 1시 10분이었으나

 마침 위병 교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휴~ 때맞춰 잘왔네 ㅋㅋ

 

 

 

 

 

 

 

 

 

 

 

 

 

 

 그들의 동작은 느렸지만 하나하나가 절도있었다.

 관광객들은 뭐가 그리 신기했는지 위병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사진찍었고

 관계자들과 인솔자들은 관광객을 통제하느라 바빴다.

 

 

 각이 잡힌 위병교대식이 끝나고 사람들은 대문 앞에 보초를 서고 있는 위병들에게 우르르 몰렸다.

 나도 슬슬 인증샷을 남겨볼까나 ㅎㅎㅎ

 

 

 

 

 

 

 

 

 

 타이완 위병에 대하여 경례!!

 

 

 충렬사 관람을 다 마치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는데

 정류장 주변에는 태어나서 처음보는 새 한마리가 있었다.

 녀석의 몸은 파란색이었고 부리는 새빨갛면서도 유난히 컸다.

 

 

 

 

 

 이녀석의 정체는 뭘까?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사찰 용산사였다.

 밖은 짜증날 정도로 찌고 더웠는데 지하철은 쾌적하고 시원했다.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없었다. 게다가 불법노점상도 없고 ㅎㅎ

 

 

 

 

 

 타이페이 Easy card, 우리나라의 T-money와 다름없는 교통카드다.

 

 

 잠시 후 용산사역에 도착했다.

 용산사역의 지하상가는 얼추 한국 지하철역의 지하상가랑 비슷한 분위기였다.

 

 

 용산사로 입성하니 사찰 안에는 향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고

 절 마당에는 참배 및 관광을 온 사람들로 넘쳐났다.

 사찰에는 곡소리와 목탁치는 소리 대신, 평안한 느낌의 노래가 흘렀다.

 사찰에서 피어오르는 향은 날 텁텁하게 만들었지만 평안한 느낌의 노래는 마음을 가라앉혀줬다.

 

 

 

 

 

 

 

 

 

 

 

 

 

 

 용산사 옆에는 북경 왕부정 야시장과 분위기가 비슷한 야시장이 있었다.

 야시장엔 사람들로 북적댔고 복잡했다.

 한참 돌아다녔더니 슬슬 출출해졌다.

 늦은 점심은 가이드북에 제시된 우육면을 먹으러 갔다.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 그 우육면 가게가 있는 곳을 찾았다.

 가게는 생각보다 허름하고 초라해보였다.

 가게 안에는 에어콘 바람이 빵빵하게 나왔다.

 일단은 양념이 들어간 우육면으로 주문 ㄱㄱ

 

 

 

 

 

 

 

 

 우육면에서 풍겨져 나오는 냄새는 베트남 쌀국수와 비슷한 역한 냄새가 났다.

 그래도 허기진 상태라 육면을 몇입 가져다보았다.

 기름이 많은게 함정이었지만 육면은 담백했고 고기 씹는 맛은 쫄깃했다.

 

 

 육면으로 풍족하게 배를 채우고 사장님에게 당신네 한국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되었으니

 앞으로도 번창한다는 축복 뒤 타이페이 중앙역으로 향했다.

 

 

 타이페이 중앙역에 도착했을 때, 카메라 배터리는 거의 방전된 상태였다.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시키면서 와이파이 가동시키고 인터넷 서핑을 하려는데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인증을 해야된댄다.ㅠ

 마침 내 양옆에는 두 명의 여자가 있었다.

 내 왼편의 여자에게 인터넷 인증에 대해 물어보고 잠시 카메라를 그녀에게 맡기고 안내소로 갔다.

 안내소는 인터넷 인증을 받으려면 1층으로 올라가랜다.

 카메라를 챙기고 인증을 받으러 가려 하는데

 친절한 그녀는 나를 인터넷 인증소로 안내해주었다.

 

 

 그녀의 인터넷 인증소를 찾아서 아이디와 비번 생성뒤

 인터넷 인증은 성공했다.

 

 

 잠시 지갑을 열어서 시중에 남은 현금을 확인했다.

 현금이 좀 모자라서 ATM기로 가서 추가인출했다.

 

 

 

 

 

 

 

 

 인출을 끝마치고 잠시 중앙역 주변을 서성였는데

 나를 안내해줬던 그녀가 아직 자리를 뜨지않고 있었다.

 우선 감사의 표시로 그녀에게 못쓰게 된 헝가리 동전을 주고

 기념사진도 찍고 ㅎㅎㅎㅎㅎ

 

 

 

 

 

 그녀는 실물이 더 예뻤다. ㅋㅋ

 

 

 그녀의 이름은 체리 황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댄다.

 감사의 표시로 그녀에게 차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처음엔 그녀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결국은 같이 찻집으로 가는데 성공! 'v'

 

 

 체리의 영어회화는 다소 서툴었으나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서툰 영어회화는 꽤나 귀여웠다.

 체리는 유럽에서 가져온 내 소지품들이 어찌나 신기했던지

 그것들을 하나하나 사진속에 담았다.

 그리고 연예인 얘기도 하게되고.

 자연스레 김태희, 비비안 수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다.

 체리 헝가리를 '헝그리'로 드립친건 신선하고 귀여운 발상이었다. ㅋㅋ

 

 

 차를 다 마신 뒤 그녀를 보내주고 옥시장이 있다는 곳으로 갔다.

 오늘도 발동된 또라이 근성은 그녀를 나의 소중한 친구로 만들어주었다.

 

 

 가이드북이 알려준대로, 고가다리를 따라 쭉쭉 걸었다.

 그런데 아무리 걷고 걸어도...., 옥시장은 보이지 않았다.

 계속 걷다보니 나오라는 옥시장은 안나오고 다른 전철역이 나왔다.

 안되겠다 싶어 결국은 포기하고 호스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나중에 도서관에서 가이드북을 보니 옥시장은 주말에만 연다고 했다.)

 

 

 돌아와보니 알렉스는 잠에서 깨어 있었다.

 알렉스는 이따가 야시장에 갈 것을 제안했다.

 온종일 돌아다니느라 몸은 피곤했지만 난 아직 죽지않아!

 그래서 알렉스의 제안을 또다시 수락했다.

 

 

 알렉스와 함께 간 곳은 스린예스 야시장이었다.

 스린예스 야시장은 전날 밤에 갔던 호스텔 앞의 야시장보다

 볼 것도 더 많았고 구경거리도 더 많았다.

 

 

 

 

 

 

 

 돌아다녀보니 낯익은 여성 악세사리점 '못된 고양이'도 있었다.

 

 

 쭉 가다보니 일식집 'Yoshinoya'가 보였다.

 알렉스는 그 일식집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자기가 일본에 있을 적에 자주 애용했다고 한다.

 일단 나도 출출하니 들어가서 뭐좀 먹기로 했다.

 

 

 알렉스와 나는 둘다 규동(일본식 불고기 덮밥)을 주문했다.

 한국인인 나는 밑반찬 김치가 들어간 것을 주문했다.

 규동은 생각보다 저렴했다.

 

 

 알렉스는 김치를 보더니 내게 '김치맨'이라고 부르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졸지에 내 또다른 별명은 김치맨이 되고 만다 ㅋㅋ)

 규동의 양은 생각보다 푸짐했다.

 

 

 

 

 

 

 

 Stylish Alexander!!

 

 

 유럽에서 쌀요리를 오랫동안 못먹은지라

 규동을 마파람 게눈 감추듯 허겁지겁 먹었다.

 (유럽에 꼴랑 4박5일만 있었으면서~ㅡㅡㅋ)

 

 

 늦은 저녁식사를 다 마치고 야시장을 좀 더 돌아다녔다.

 대만의 밤은 낮보단 덜했지만 여전히 찌고 더웠다.

 

 

 막차시간이 임박하자 우리는 구경을 다 끝내고 서둘러 돌아갔다.

 

 

 

 

 

 

 

 

 호스텔에 돌아오니 투숙객 몇명이 더 왔다.

 그들은 싱가폴에서 왔다고 한다.

 땀범벅으로 된 나는 숨을 고르고 샤워를 했다.

 아오~ 역시 더운 나라란 ㅎㅎㅎ

 

 

 샤워끝마치고 짐정리 하고 거실로 갔더니 새로 또 들어온 독일출신의 청년이 있었다.

 나는 알렉스와 그 독일청년과 한바탕 만담을 나누고 침대 위에서 잠을 청했다.

 내일이면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모레면 학교수업을 들으러 가야되는구나....

 

 

 

 대만은 대체로 사람들이 친절했고 인정이 넘쳤다.

 20년전의 단교때문에 아직도 한국에 악감정을 갖고있을까 걱정했는데

 적어도 필자가 만난 대만사람들은 대부분이 선진의식이 있었고 친절했다.

 분위기는 대체로 한국과 비슷했고 물가도 대체로 저렴했기에 별로 부담없었다.

 필자는 이미 동유럽을 다녀왔기에 대만에 대한 재미는 별로 없었지만

 해외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겐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일본이 비싸서 부담된다면 차선책으로 추천해주고 싶은곳, 그곳이 바로 대만이다!